겉도는 간접대화에 애타는 하이닉스 하청노조 임헌진 사무장

   
“그나마 간접대화가 시작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고용과 관련한 사항은 논의 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중재위원회를 매개로 하이닉스 사측과 간접대화가 시작됐지만 2월15일과 20일, 2차례에 걸친 만남이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치면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임헌진(31) 사무장은 하루하루가 벼랑 끝에 선 느낌이다.

‘1년도 참아왔는데 무슨 조바심일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버틸만큼 버텨왔기 때문에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절박함이 임 사무장을 비롯한 하청노조원들을 옥죄어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임 사무장은 “이제 백일된 아들을 출산한 아내도 아직까지 몸조리 중이고, 모든 조합원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로금을 받는 것으로 투쟁을 접는 흥정은 하지 않겠다”며 “하이닉스·매그나칩이 도민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청노조원들이 흥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원청 회사인 하이닉스·매그나칩의 직접 고용’이다. 현재 하이닉스·매그나칩에 있는 하청노동자는 10여개 하청사의 800여명 수준. 이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사내하청지회 노조원 112명이 빠져나간 자리를 불법파견근로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만큼,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접 고용을 해달라는 것이다.

임 사무장은 2004년 12월 하이닉스가 성남공장 등에서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여성 서무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한 것과 2005년 4월 현대중공업의 동일 사례를 예로 들며 “2005년 7월 대전지방노동청에서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만큼 직접 고용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하이닉스반도체는 2005년 8월 청주지방노동사무소에 보낸 공문을 통해 “도급관계를 불법파견으로 인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향후 검찰 내지는 법원단계에서 사법적 판단을 받겠다”고 회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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