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치적 행보 관가에 때이른 관심

요즘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바로 이원종 충북지사다. 지난 6. 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지사는 지금 상종가를 치고 있다. 재선 후 첫 사업인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예상외의 호평을 받음으로써 주가가 올라도 한참 올랐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언론보도에서 그와 충북도정에 대한 비판기사를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선거전만 해도 이지사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던 언론사마저 펜끝이 무뎌졌다. 청내 공무원 사이에선 “심심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만큼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한테 때이른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이지사가 내친김에 3선까지 넘본다는 얘기가 솔솔 불거지면서 그렇다와 아니다 사이의 역학관계가 궁금한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

42년생인 이지사는 나이 건강 등 물리적인 조건에서 아직도 10년은 창창할 수 있다. 3선에 도전한다고 해도 그 시기는 60대 중반쯤,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때 국회진출설까지 나돌았던 이지사는 아직도 선택의 폭이 넓은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재선에 성공한 후론 정치얘기는 쏙 들어갔고 전문 관료로서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지사한테 한가지 변화가 있다면 선거전과 선거 후의 얘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재선을 위해 선거판을 누빌 때만해도 이지사는 “할 일이 남아서 한번만 더 할테니 도와달라”는 말을 종종 주변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류(類)의 말을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유지급 인사는 “그동안 몇 번 이지사를 만났지만 이번 재선 임기만 마치고 정리하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4년 후의 일을 지금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관내 행사는 빠짐없이

민선 3기 취임 이후 줄곧 오송엑스포에 매달리면서도 관내 행사를 꼬박꼬박 챙기는 열성 또한 주목되는 부분이다. 간혹 과로(?)를 우려해 주변에서 행사 참여를 말리기라도 하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 한 관계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도 일단 참석요청을 받은 행사는 최대한 고려하는 것같다. 어느땐 장거리도 개의치 않는다. 이런 걸 보면 범상한 운신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어떤 걸 의식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무난한 개최로 당분간 이지사의 이미지 독주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아주 흥미있는 분석을 내놨다. “과거 나기정 시장이 행사를 열 때면 사사건건 언론의 비판에 시달렸다. 그런데 오송엑스포에 대해선 시종일관 언론이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엑스포장을 직접 가 봤는데 비판을 받을 부분도 많더라. 예를 들어 내용보다는 인테리어에 치중한 측면이 강하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이벤트성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예산낭비를 지적한다면 나시장의 행사보다 오송엑스포가 더 비난받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사업비의 규모가 그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많은 돈을 들여 중앙의 메이저 방송을 주관 방송사로 선정한 것이 엑스포성공의 결정적 요인이었겠지만 어쨌든 이지사의 능력은 높이 살만하다. 결국 이지사는 이번 국제행사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히 다지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런 상황인데 3선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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