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이 검찰의 수사관행 등을 비판한 기사를 게재한 지역 주간지 ‘충청리뷰’ 윤모 대표(50)를 구속해 해당사와 충북도내 시민 사회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윤씨에 대한 진정과 첩보, 제보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사 기자 10여명을 포함해 직원 30여명은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보복 수사’라며 7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검찰의 윤 대표 구속〓청주지검 형사2부 온성욱(溫城旭) 검사는 15일 충청리뷰 윤 대표를 공갈 갈취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윤 대표가 지난해 2월 청주 서원학원 충북여중 철거 공사와 관련해 S건설이 철거공사를 낙찰받도록 도와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충청리뷰측은 검찰의 수사가 일련의 검찰 비판 보도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복수사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청리뷰 한덕현(韓德鉉) 편집인은 “형사소송법상 불구속 수사원칙에도 불구하고 구속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기사(법화·法禍… 그 깊은 상처·9월 14일자)와 일부 지역인사들이 검찰에 줄대기를 하려 한다는 보도(지방검찰 알아 모시기·9월 21일자) 직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는 비판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 차원의 보복 수사이며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경실련 등 도내 14개 시민 사회단체들도 15일에 이어 18일 성명을 내고 “윤 대표 주변을 광범위하게 수사하는 것은 표적 보복 수사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조만간 충청리뷰 지키기 범도민 대책위를 구성하고 전국 시민단체와 연계해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규탄하고 항의하는 집회를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9000여부를 발행하는 충청리뷰는 지역에서 비판성이 강한 언론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복수사 논란〓이에 대해 청주지검 강경필(姜景弼) 형사2부장은 “이번 수사는 ‘충청리뷰’의 광고 압력 부분과 윤씨의 개인 비리에 대한 진정과 첩보, 제보를 수집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청리뷰에 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던 도내 8개 지자체 공보담당 직원들과 일부 기업체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공무원은 최근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검찰 관계자가 ‘상황에 따라 도지사도 소환할 수 있으니 조사를 잘 받으라’고 말하는 등 위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공무원의 인권이 이렇게 하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일상적인 홍보 차원에서 광고를 게재했다고 답변했으나 검찰 관계자가 충청리뷰에 약점 잡힌 게 아니냐. 잘 생각해 보고 다시 오라고 했다”며 “유도성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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