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중재, 취업대책협의체 구성해 재고용 노력

<뉴시스>장기화 되고 있는 충북 옥천군 환경노조원(미화원)들의 천막농성 사태가 서서히 실마리를 찾아 가고 있다.

 군은 이들에 대한 취업알선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고 노조도 기존의 강경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여서 추후 성과가 기대된다.

 옥천군의회는 7일 군과 이 지역 생활폐기물 수입,운반 대행업체인 옥천환경개발 관계자. 환경미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중재에 나섰다.

 이 자리서 군은 취업대책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며 실직 미화원들이 원할 경우 지역 기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이미 관내 기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우호적인 답변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옥천환경개발측에도 노조원들의 재고용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키로 약속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노사 양측을 오가며 중재를 시도해 이들 중 3명을 옥천환경개발에 재취업시켰고 4명은 군이 운영하는 쓰레기매립장 재활용품 분리 요원으로 고용했다" 며 "실직미화원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도 '임금 삭감 없는 고용승계'라는 기존의 강경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성락경 환경노조 위원장은 "오랫동안 쓰레기 수거만 했던 나이 많은 미화원들이 배운게 도둑질인데 생소한 기업체로 자리를 옮기면 무슨일을 할 수 있겠냐"며 "때문에 옥천환경개발에서 새로 뽑은 직원들을 기업체로 취업알선 해 주고 노조원들은 고용승계하는 쪽으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성 위원장은 "임금부분도 입찰가 때문에 기존 임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 상승시켜 준다는 약속만 있으면 수용할 방침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형근 옥천환경개발 대표는 "새로 뽑은 18명의 직원들을 모두 그만 두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며 "하지만 이들 가운데 스스로 그만두는 인력이 생길 경우 실직 미화원들 중에서 우선 선발할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소지를 남겼다.

 한편 군은 작년 말 공개입찰을 통해 1권역(옥천읍 지역)은 옥천환경개발과 3년간 22억4200만원, 2권역(읍을 제외한 8개 면지역)은 금성환경과 21억1179만원에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1권역 사업자가 전 위탁업체인 관성환경 직원 22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거부하며 새 직원을 뽑자 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37일째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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