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주지검 평일 등반대회 관행 바로 잡히려나 2002-10-17


충청리뷰 언론탄압 ‘1인 시위’ 벌어진 뒤 행사 연기 결정

청주지검이 평일을 이용해 직원 등반대회를 가졌던 오랜(?) 관행을 깨고 올해는 무기한 연기했다. 법원과 검찰은 공무원 체력단련 행사 명목으로 봄·가을 2차례에 걸쳐 직원 체육·등반대회를 열어왔다. 이로인해 영문도 모른채 찾아온 민원인들이 헛걸음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평일에도 체력단련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공무원직무 관련규정을 들어 굳굳하게 평일 개최 관행을 유지해 왔었다.
청주지검은 올 가을 등반대회를 17일 실시하기로 일정을 짰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검찰주변에서는 16일 오후 2부터 시작된 김승환교수·이홍원화가의 보복수사 항의 1인시위가 벌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예총 회원으로 윤석위대표와 각별한 친분을 가진 두 사람은 15일 충청리뷰 철야농성 현장을 방문한 뒤 의기투합해(?) 1인 시위를 결심했다는 것. 이홍원화백은 ‘충청리뷰 언론탄압, 보복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킷을 들었고 김승환교수(사진)는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서 복사본을 출입하는 민원인들에게 배포하며 2시간동안 땀을 흘렸다.
청주지검 정문앞 1인 시위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있었지만 현직 교수·작가의 1인 시위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민예총의 고참 회원인 두 사람이 1인 시위를 선도하자 일부에서는 100인 1인 시위 이어가기 등의 이벤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의 1인 시위에 대해 지역법조계 인사들은 “오늘 1인 시위는 검찰의 평일 직원행사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충청리뷰를 바로세우자는 1인 시위가 검찰문화 바로세우기에 또하나의 진전을 이룬것 같다”고 공감의 뜻을 밝혔다.

광고주 수사 책임진 부장검사,
시민단체에 웬? 전화

충청리뷰 보복수사의 실무책임자로 알려진 강경필 부장검사가 16일 오후 6시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보복수사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강부장은 “시민단체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수사는 윤대표 개인비리에 대해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는데. 이에대해 송국장이 “청주시민 가운데 몇 사람이 검찰의 그런 해명을 납득하겠는가, 광고주들에 대해 며칠씩 집중수사를 하는 자체가 감정이 깔린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다른 언론사의 광고수주 문제도 같이 다뤄야 명분이 있는 것 아닌가”고 답변했다는 것.
이에대한 강부장의 장황한 답변 가운데 압권(?)은 “다른 언론사는 아직 수사여력이 없어 하지 못하고 있다”고 둘러댄 부분. 자칫 ‘다른 언론사’들이 들으면 초가을 추위를 느낄만한 이런 답변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강부장의 느닷없는 시민단체 전화연락에 대해 “광고주 수사에 벽에 부딪친 검찰이 시민단체를 비롯한 지역의 거센 역풍을 우려해 몸사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한편 강부장은 지난 14일 중앙일간지 주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설전을 벌여 이름 그대로 강경(?)한 면모를 드러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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