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노숙 시위 이끌었던 매그나칩 노조 박순호 직무대행

이원종 지사와 하이닉스·매그나칩 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1년여를 끌어왔던 하이닉스·매그나칩 노사분규가 해결을 향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04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직장폐쇄가 이뤄지면서 거리로 내몰렸던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1년여 동안 청주공장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으며, 올들어 보름 동안 서울 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로 전원이 유서를 쓰기도 했다. 아직까지 직·간접적인 공식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1월27일 서울 본사 앞 노숙농성을 풀고 청주로 내려왔다. 범도민 대책위가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노사양측에 요구하는 가운데 1월26일 이원종 지사가 전격적으로 서울 농성장을 방문해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과 원만한 사태해결에 나서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2005년 10월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신재교 지회장이 구속되면서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박순호 직무대행은 “노사대화의 방식이나 시기 등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사태를 풀기 위해서는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서울 농성을 풀었다”며 “도지사와 범대위를 믿고 내린 결정이니 만큼 좋은 결과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순호 직무대행은 2005년 12월27일부터 청주공장 농성장 앞에서 직접 대화를 촉구하며 22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이다 간기능 악화와 영양실조 등으로 충북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나 나흘만에 퇴원하고 서울 농성장에 합류했다.

한편 충청리뷰는 지난해 말 충북도 노사정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노사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1월1일자(411호)와 1월21(414호)일자 기획보도를 통해 하청노동자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노사양측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과 이원종 지사의 중재를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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