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낙하산 인사 이어 직원 공채도 기준 애매

<새충청일보> 충북개발공사가 사장 공모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빚어진데 이어 사실상 인·적성 검사만으로 사원 공채를 추진하는 등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인적 구성'으로 출발부터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가 26일 공사 사원채용 필기시험 2차 합격자 발표를 하자 응시생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채 응시생들에 따르면 공사측은 토익성적 등 서류로 1차 합격자를 가린데 이어 2차 시험을 치렀으나, 토익성적 등 객관적인 기준을 반영하지 않고 인·적성 검사와 직무능력 검사 만으로 합격자를 가려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사, 기업체 등이 일반적인 성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토익성적은 거의 반영하지 않아 시험이 아니라 ‘검사’로 사원 공채를 한 것은 응시생들은 물론 도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사측은 사원모집 공고를 통해 신규 5∼6급 응시자(기능직 제외)의 경우 행정직 700점 이상, 전산·기술직 600점 이상으로 자격기준을 제시해 점수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 2차 합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기준’에 불과했다는 점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공사측이 제시한 토익점수도 토익응시생 평균점수에 비해 100젱200점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사전 내정을 위한 요식행위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충북도청 홈페이지에는 이날 수백건의 항의성 댓글이 빗발치고 있지만, 도청 담당자들은 수험생들의 항의에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공신력 추락은 물론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시험 당일 감독 소홀을 비난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험이다 해서 갔는데 감독관이 나타나 시험지 봉인도 안된 시험지를 돌려줬다”며 “시험문제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문제의 사전 유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험지 봉인은 기본 아니냐”며 “시험 제한시간이 끝난 뒤에도 계속 문제 풀이하는 수험생도 많았으나 전혀 제재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토익성적은 최저 자격요건에 불과한 것으로 성적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며 “공신력 있는 외부채용 전문기관에 의뢰한 만큼 평가 기준과 시험감독에 문제가 없었고, 행정착오로 결시생이 합격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단순한 업무착오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도는 다음달 2일 면접시험을 치른 뒤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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