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작가회의 ‘충북작갗 겨울호

충북작가 2005년 겨울호가 뒤늦게 나왔다. 95년 창간된 ‘충북작갗는 충북민예총 작가회의가 매년 두차례 펴내는 문학지이자 비평지이다.

통권 제20호인 이번 겨울호에서는 ‘광북 60년 분단 60년, 충북의 작고문인을 다시본다’를 특집으로 싣고 있다. 이종수, 도종환, 이석우 시인은 각각 권태응 동요와 오장환의 동시 및 초기시연구, 해방공간의 지용문학등을 조명하고, 허의행 시인은 메밀꽃의 시인 정호승을 다룬다.

허의행 시인은 “정호승은 민족사의 격랑 속에서 철저히 매몰된 인물이며, 1930년대 민족 현실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묶어 꽃피워 내 능력있는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문학적 생애는 짧지만, 당시 대표적인 종합문학지인 ‘조선문학’을 발행했고, 해방공간에서는 사회주의 문학활동을 했다는 것.

소설가 정연승씨는 포석 조명희의 1927년 작품 낙동강을 프로문학의 대표작으로 보고, 낙동강에 나타난 민족·민중문학을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소설가 채길순씨는 홍명희의 임꺽정을 두고 우리 소설의 ‘전통적 문체’계승에 대해 연구한다. 채길순은 우리소설에서 전통소설로 되돌아갈때 가장 가깝게 만나는 것이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며, 임꺽정은 중국소설의 영향을 받은 우리소설의 전통적인 맥을 이은 소설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중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루쉰과 홍명희는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유학을 통해 신학문을 접하고 귀국해 신문학 운동에 뛰어들었다며, 루쉰의 ‘아큐정전’과 홍명희의 ‘임꺽정’을 비교분석함으로써 두 작가의 전통적 문체형성과정과 문체의 특성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임꺽정의 전통적 문체를 밝히고, 또 우리소설이 회복해야할 전통적 문체를 전망해본다.

이외에 연속기획 삶과 글 코너에서는 동화작가 박상규씨를 소개한다. 70살이 가까운 노작가지만 글에 대한 열정은 젊은사람 못지않다. 충주에 사는 작가를 만나기 위해 허의행, 김영범, 이원익 시인이 동행했다.

‘참나무 선생님’, ‘벙어리 엄마’ 등 20편의 동화를 쓴 그는 “동화의 역할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배양해 주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농촌 어린이를 등장시킨 동화가 많은데, 친근하면서도 촌스런 이름들은 실제 인물들의 이름이기도하다. 허구보다는 삶의 진실을 보여줘 현실을 비판적으로 볼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것이 그가 동화를 쓰는 이유다. 그리고 이외에 초대시, 회원신작시, 소설, 서평등이 짜임새있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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