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노동자들 투쟁 강도 높아져

<새충청일보> 충북도는 오는 19일 하이닉스 사태해결을 위한 제4차노사정협의회를 열어 양 당사자에게 성실한 대화를 요구하며 권고문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노사정협의회가 원청인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와 하청노조 양측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권고문을 채택했으나, 양 당사자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오는 19일 후속조치에 해당하는 권고문 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

노사정 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제3차 협의회를 열어 “원청회사인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하청지회근로자들의 어려운 생계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대화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권고문을 채택한 바 있다.

도는 이번에 개최될 예정인 노사정협의회에서도 제3차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양 당사자를 불러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도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13일 개정된 노사정협의회 운영조례에서 노사정협의회 위원장은 의결사항의 이행을 촉구할 수 있으며,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있다는 성실이행의무 조항에 따른 것이다.

도내 각계 각층에서 노사정협의회에 권고문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또 도내 시민단체·종교계, 학계 대표자를 구성된 ‘하이닉스-매그나칩사태해결을위한범도민대책위’를 중심으로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데다 종교계 인사들이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 공장 정문 앞에서 천막 노숙을 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태해결을 위한 양 당사자들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아 사내하청 노동자 100여명이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투쟁유서’ 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등 점차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사내하청 노조 지도부 3명은 20여일 가까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데다 지난 12일부터는 조합원 100여명이 하이닉스 서울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원청인 하이닉스-매그나칩측은 하청지회노동자는 원청회사와 노사관계 당사자가 아니므로 일체의 교섭이나 대화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직접고용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최종적인 법률적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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