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근-윤현수 교수 입장 엇갈려,이병천 복제 개 '진실'

   
<왼쪽부터> 윤현진·강성호·이병천 교수
황우석 박사가 12일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다시 제기하면서 연구논문 작성에 참여했던 청주 출신 핵심 연구원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게 됐다. 황 박사가 미즈메디 병원 연구진의 바꿔치기 의혹을 주장하면서 미즈메디 의과학연구소장을 맡았던 윤현수 한양대 교수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황 박사 연구과정에서 줄기세포 배양은 미즈메디 병원 연구진들이 맡았고 줄기세포를 실험쥐에 이식하는 테라토마 단계는 당시 미즈메디 의과학연구소장이었던 윤현수 한양대 교수가 검증했다는 것. 따라서 윤 교수가 현장 책임자로써 줄기세포의 가짜여부에 대해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는 것.

또한 6개월 주기로 미즈메디 병원의 모든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를 윤 교수가 주도했기 때문에 논문 작성 당시 줄기세포 진위를 몰랐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알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은 방송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윤현수는 그것(황 박사 논문) 때문에 교수됐고, 젊은 연구원들은 논문이 잘 나와야 출세 발판이 되고..."라고 진술해 미즈메디 출신 연구진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 박사의 서울대 연구팀 배아 줄기세포 전문가인 강성근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로부터 중징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는 "강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새튼 교수는 강 교수로부터 데이터를 전달받아 실제 집필과 심사평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논문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책임이 크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황 박사가 12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한대로 미즈메디 연구원들이 조직적으로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한 것이 사실로 들어난다면 강 교수의 책임은 상당부분 해소된 전망이다.

서울대 연구팀에서 동물복제를 전담하고 있는 이병천 교수는 복제 개 '스너피'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황 박사에게 반론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 결과가 됐다. 특히 이 교수는 늑대 복제까지 성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를 통해 오히려 동물복제 부문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청주 출신의 황 박사 연구팀 3인방의 운명은 향후 검찰 수사과정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 3명의 연구진은 법무부로부터 출금금지돼 검찰 소환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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