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년교례회, 20년 연임 종지부 찍을까 관심 집중

<새충청일보> 11일 오후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리는 충북협회 2006년 신년교례회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20년간 회장을 맡고 있는 임광수씨(80)의 거취가 새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충북협회는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가지고 있는 충북출신 출향인사들의 친목 모임으로서 재경 각 시·군 향우회를 통합한 형태로 운영돼 왔는데 정·관·재계의 내로라하는 출향인사들이 참석, 충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 자치단체가 지역 현안을 브리핑 하는 등 ‘지역 원로원’ 같은 위상을 과시해 왔다.

그러나 임광수씨가 지난 1975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 회장직을 맡아 오면서 노령화, 젊은층들의 참석을 기피하거나 일부 얼굴 비치기식 참석등으로 취지가 점차 퇴색돼 왔다.

또 임광수씨가 대주주인 충청일보사가 2004년 9월부터 노사가 대립된 국면에서 상식적 해결책이 아닌 ‘신문사 폐업과 전 직원 정리해고, 충청일보 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남발’ 등으로 대처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고, 덩달아 충북협회의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충북협회는 지난해 신년교례회(2005년1월15일)때 법인청산과 전직원 정리해고를 당한 충청일보 노조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출향인사들에게 충청일보 사태의 진상을 알리려 하자 협회측이 외부 경호요원을 동원, 노조원들의 행사장 진입을 막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가까스로 행사장에 들어갔던 김승환 충청일보 도민대책위원장(충북대 교수)을 강제로 끌어내 비난을 받았다.

또 이날 사태와 관련, 인터넷 언론에 비판성 기고를 한 김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고소,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다.

이때 임씨는 신상발언을 통해 “2∼3년 전부터 물러 나려고 했으나 마땅한 사람이 없어 지금까지 맡아왔다”며 “이제 나이도 많고 적당한 후임자가 나타나면 올해로 회장을 내놓겠다”고 말했으나 지금까지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아 비난을 사고있다.

이와함께 임 회장은 지난해 10월 충청일보 노사문제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사측에 부당노동행위 및 위장폐업이라는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 정식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문종극 노조위원장과 김승환 교수를 비롯, 충청리뷰 기자 등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진행함은 물론, 국내 5대 로펌에 변호를 의뢰, 거액의 민사소송까지 제기함으로써 부도덕한 자본가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이에대해 김승환 충청일보 도민대책위원장은 최근 인터넷 언론을 통해 임광수 회장과 지헌정 전 충청일보사장에 대해 “대화를 하자”고 제의 했으며 “신년교례회에서 충청일보사태에 대한 객관적이면서 정확한 이해와 해결을 위해 발언기회를 줄것과 지역원로답게 고소고발을 취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함께 문종극 옛 충청일보노조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사측의 행위에 대해 부당노동행위와 위장폐업으로 판정, 임광수 회장의 행위에 불법 부당성을 인정했는데도 불구하고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퇴직금도 주지 않아 직원들에게 생활고를 겪게 하고 대리인을 시켜 고소· 고발만 남발하는 임 회장은 충북인들의 애향심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부 협회 회원들은 이번 신년교례회에서 임 회장의 퇴진을 공식 거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 회장이 충청일보 사태 및 고소·고발을 깨끗하게 마무리 짓고 후배들에게 물려줘 진정한 원로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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