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조직개편 최대 관심사
청주예술의전당 변화 ‘주목’
공예비엔날레 중장기 로드맵 나와

검색 사이트에 ‘새해’라고 쳐보니 일출사진부터 개띠해 연예인들의 소식까지 페이지를 가득메운다. 새해 첫달에 우리가 희망을 품는 이유는 마음 한켠에 세운 비밀스런 계획들일지 모른다. 2006년, 충북은 ‘문화동네’를 꿈꿀수 있을까. 충청리뷰는 문화를 공급하는 도내예술단체들의 신년계획에 귀기울여 본다.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공연
○ 공예비엔날레 지속된다= 200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끝난후 조직위원회는 ‘해산’했지만, 시문화산업진흥재단내 전담팀이 꾸려져 내년 행사를 준비중이다. ‘공예산업도시’‘비엔날레 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올 상반기 내로 중장기 로드맵을 짠다. 이를 위해 전문가 중심의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또 일회성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연구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된다.

그리고 그동안의 틀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총감독과 큐레이터 섭외를 빠르면 5월에 할 예정이고, 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의 공공미술프로젝트가 내년 본 전시안으로 포함된다. 지난 비엔날레의 히든카드였던 구 연초제조창 부지도 올해안에 공예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공사가 들어간다. 4만 5000평 부지에 공예테마파크, 공예상설 전시관등이 들어선 공예산업클러스터를 구상중이지만, (주)KT&G가 주상복합건물을 세울 계획을 잡고 있어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망권 등을 이유로 용도변경이 유보된 상태.

비엔날레 전담팀은 “4만 5000평이 확보가 안된다면 차선책으로 올해안에 철거되는 동부창고 2만평과, 1층내 3000평 전시장을 공예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대농부지가 공예테마파크 조성계획을 갖고 있는 등 청주가 공예의 도시, 직지의 도시로의 순항을 하고 있다는 것.

○ 한국공예관 충북공예크라프트, 대한민국다기대전 열어= 한국공예관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5월에 충북공예크라프트페어를 개최한다. 한국공예관은 지역 공예인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일주일정도 전시관을 무료료 개방하고, 적극적인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어 7월에는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다기대전을 연다. 전통과 근현대에 이르는 다기들과명장들의 다기전, 신진작가를 위한 공모전 등을 구상중이다. 행사시간내 전시판매 및 체험활동도 이뤄지는 대규모 행사로 꾸며진다.

이외에 공예문화상품대전, 직지문화상품 세계화사업, 공예아카데미가 지속되고 생활공예인들을 위한 ‘아이러브크라프트’를 새롭게 마련해 순수 생활공예인들에게 전시기회를 준다. 그리고 4월부터 10월까지 고인쇄박물관과 연계해 ‘직지공예문화존’을 열고 충청·경기 지역 학생들과 가족단위 관람객을 초청한다. 직지문화상품 세계화사업은 지난해 직지넥타이와 직지도자기로 2억원 가량의 매출도 올린바 있어 올해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충북예총·민예총 총회 2월 내 열려, 충북민예총 조직개편 이슈 될 듯= 충북문화예술계의 양대산맥인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이 1월과 2월에 총회를 앞두고 있다. 충북예총은 지난해 선거를 통해 장남수 회장이 재임했고, 사무국도 큰 변동이 없다. 다만 8개 시군협회에서 옥천지부와 10개협회에서 음악협회가 임원 개편을 할 뿐이다. 충북예총은 “신규행사는 없지만, 기존 행사들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추진된 흑룡강성 내몽고 자치구 국제교류는 올해는 충북예술가들이 현지를 방문한다는 것.

그러나 충북민예총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견된다. 먼저 현 김승환 지회장의 임기가 끝나고, 또한 박종관 사무처장이 문화예술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자리를 떠나기 때문이다. 또 청주민예총 정종진 회장의 임기도 끝나 새수장을 뽑는다.

내부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사무처 중심 운영에서 탈피해 활동주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유기적인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 현재는 몇몇 인물들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충북민예총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며 일축하고 있다. 한편 충북민예총은 지난해 12월 27일 도종환 시인을 의장으로 인선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번달 운영위원회를 거쳐 총회준비위원회가 꾸려진다. 어쨌든 총회가 있는 2월내로 모든 결정이 끝난다.

충북민예총은 올해 국제교류사업으로 베트남 싸오빈 예술단을 초청하며, 청주민예총은 문화예술교육사업의 센터역할을 하기 위해 힘을 기울인다. 현재 문화예술교육 ‘위원회 구조’에서 올해안에 ‘협의체 구조’를 이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을 주관하는 ‘센터’역할을 맡겠다는 것. 또한 업무를 줄이고, 공청회나 세미나를 통해 실질적인 이론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청주문화의집 신규프로그램 6개, 흥덕문화의집 전문가 강습으로 방향전환= 흥덕문화의집은 “문화의집 고유기능으로 인식됐던 강습기능을 줄이고 문화예술교육과 연계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화의집의 본래 취지가 시민들이 문화를 생산하고, 자기공연물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해석에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강습은 유지하지만, 문화예술교육자를 늘리기 위해 전문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청주문화의집은 성인대상 프로그램과 어린이대상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노년층을 위한 ‘우리춤체조’나, 동화구연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금년도에는 복권기금을 받아 ‘역사따라 자연따라’ 를 주제로 도내 문화유적지 탐방과 ‘창의미술 체험’교실을 연다. 임병무 관장은 “문화의 집은 문화사랑방으로 사시사철 열려있다”며 “언제나 맑은 샘물을 내는 옹달샘 같은 곳”이라고 비유했다.
한편 청주문화원은 주민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 만들기에 고심이다. 지난해부터 해왔던 역사아카데미의 규모를 확대하고, 체험 학습형 프로그램도 만든다. 총회는 2월 중순께 열린다.

○ 청주예술의전당 공연 숫자 늘리고, 레파토리 공연 만들어낸다 = 청주예술의전당의 신년 각오가 대단하다. 시립예술단은 지난해보다 공연 숫자를 늘릴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공연과 문화서비스를 확대했다. 더욱이 각단을 대표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올해의 최대 과제.
기획홍보팀도 목표가 분명하게 섰다. 좋은 기획공연으로 예술의전당 관람객을 늘리고,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청주예술의전당은 지방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부 지원프로그램인 ‘아트 프로그램 마켓(APM)’을 지난해 보다 더 많이 유치한다. 현재 교육 8개 , 우수공연 7개를 신청했고, 기획공연에 시립합창단의 ‘오페라 속의 오페라’를 신청한 상태다.
또한 청주예술의전당은 올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상설 야외무대를 마련한다. 또한 매년 열렸던 ‘한여름밤의 축제’를 올해는 일주일내지 열흘로 기간을 늘리고, 재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크로스해 청주예술의전당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간동안 학생 문화체험교실로 ‘청주예술의전당 탐방’행사도 벌인다.

그리고 시즌공연제를 실시할 것을 선언했다. 시즌공연제란 계절별로 공연을 묶어 홍보 및 공연예매가 가능한 제도인데, 이를 통해 주먹구구식 공연이나 공연 함량부족등의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설부분에서 지난해 설치됐던 어린이 놀이방이 대폭 수정되고, 공연장 밖의 편의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 충북연극제 올해는 ‘제천’에서= 충북도 연극협회는 지난해 충주에서 열렸던 제24회 충북연극제를 제천으로 옮겨가 북부지역 공연예술활성화를 꾀한다. 하지만 사실상 청소년 연극의 유일한 무대였던 청소년 연극제는 예산삭감으로 공연을 못올리게 됐다. 매년 충북도는 500만원 예산지원을 했으나 올해는 전면 삭감된 것이다. 이로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도만 공연을 못올리게 돼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소극장연극제와 전국연극제 참가 등이 빠지지 않고 진행된다.

소극장 씨어터제이는 올해 극장 안정화를 위해 대관위주 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열었던 ‘ing페스티벌’을 올해는 ‘제3회 국제연극제’로 이름을 바꾸고, 도내 극단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이는 96년 시민극장이 열었던 제1회 국제연극제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청년극장은 이만희 선생의 작품을 초연하고, 또한 전국연극제를 대비해 서울에 있는 작가에게 창작극본을 의뢰한 상태다.

○ 신미술관 ‘규모확장’, 무심갤러리는 상하이에 사무국 설치=   미술계는 지난해 충북지역작가들이 국내외에서 보여줬던 활발한 활동을 올해도 이어갈것으로 보인다. 신미술관은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정립을 목표로 삼았고, 또한 인근 부지를 매입해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무심갤러리는 올해도 상하이아트페어에 참여하며, 상하이에 사무국까지 낼 계획이다. 올해도 굵직한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한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용암동 창작 스튜디오가 완공돼 젊은작가들의 목마른 작업공간을 해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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