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접수만 허용한데다 막판 일제히 몰려 과부하

<새충청일보>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접수만 허용된 대입 정시모집 입학원서 인터넷 접수서버가 일제히 다운되면서 응시생들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는 등 원서접수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각 대학입시 관련부서에선 응시생들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원서마감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40분쯤부터 원서접수 서버가 다운된 충북대는 팩스접수를 허용과 함께 전형료는 29일 오후까지 은행을 통해 입금토록 했으며, 마감시간을 밤 10시로 연장했다.

청주대도 오전 11시쯤부터 서버가 다운되면서 밤 10시로 추가 연장하는 등 극심한 혼선을 빚었으며, 서원대도 오후 3시쯤부터 서버 접속이 다운되면서 29일 오후 5시까지로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이처럼 원서접수 서버가 다운된 데는 서울 시립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현장접수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접수만 받는데다 막판 눈치작전을 펼치던 접수자들이 마감일에 일제히 몰렸으며, 원서접수를 위탁받은 인터넷 대행업체도 전국에서 네 군데에 불과해 서버가 과부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응시생들과 학부모들은 원서접수가 제대로 됐는지 전화로 확인하는가 하면 직접 학교를 찾아와 접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불안해 했다.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은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28일 오전 11시께부터 각 대학 홈페이지에 연결된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교육부가 마감시간 연장을 1차 통보한 데 이어 대학별 재량으로 29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대는 이날 밤 10시까지 팩스와 이메일로 원서를 계속 접수받은 뒤 29일 오후 5시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할 예정이며, 건양대와 중부대도 29일 오후 5시 인터넷과 창구접수를 모두 완료키로 했다.

공주대도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각각 29일 오후 2시와 5시로 연기했다.

그러나 서버가 마비되기 전인 28일 오전 10시 인터넷 접수를 모두 마감한 충남대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6시 창구접수 마감을 끝으로 내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모두 마감했다.

수험생 박모군(18)은 “오전까지 집에서 PC로 인터넷 접수를 시도하다 사이트가 다운돼 부랴부랴 학교로 달려왔다”면서 “이렇게 혼란을 줄 바에야 차라리 창구 접수를 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학부모 유모씨(47·여)는 “교육부나 대학측에서 마감 연장을 오후 들어서야 공지해 헛걸음만 했는데 사이트가 오전부터 불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가 미연에 대비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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