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8개월동안 2000만㎞ 지구 500바퀴 비행기록

<뉴시스>충주에 있는 공군 19전투비행단이 3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 19전투비행단은 26일 오후 3시 김형호(42·공사 34기) 중령과 이동기(27·공사 50기) 대위의 KF-16전투기가 안전하게 활주로에 내리면서 우리 공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8년 3개월에 걸친 그동안의 비행거리는 2000만km로, 지구 500여 바퀴에 달한다. 이날 KF-16전투기가 무사고 3만 시간을 달성한 후 착륙하자 19전투비행단 대대원 모두가 활주로에 모여 성대한 자축행사를 열었다.

숨은 공로자인 정비·무장사들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적잖이 발생했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준 비행사들 역시 이날 영광의 주역이었다.

지난 1998년 3월에는 도입초기였던 KF-16전투기 기능점검을 위한 비행에서 이륙직후 ‘펑’하는 굉음과 함께 붉은색 화염이 쏟아져 나오는 긴박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날 엔진 실속현상으로 추락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출력을 줄인 후 시도한 비상착륙이 성공하면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조종사의 현명한 위기대응 능력이 발휘되지 못했다면 추락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행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비사들의 꼼꼼한 정비도 빼 놓을 수 없다.지난 2월 박상준(26) 하사의 KF-16 엔진흡입구 수포현상 조기발견은 후방연료탱크 연료누설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 박하사는 이 공으로 안전표창을 받기도 했다.

1999년도 탑건에 선정됐던 대대장 김형호 중령은 "3만 시간 무사고라는 대기록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럽다"면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준 조종사들과 정비·무장사의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996년 창설된 19전투비행단은 공대지 임무 전문대대로 야간 적지공격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공군 최정예 비행대대다. 지난 2001년부터 3년 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최우수 대대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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