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3] “과감한 발상” 거대 정유사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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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3] “과감한 발상” 거대 정유사 두렵지 않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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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업체, 공동 구매 및 수입 나설 계획 통일 염원, 국민에 어필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 ‘평양주유소’는 그저 이름 하나 독특한 평범한 주유소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런데 업계 사정을 알고 보면 그렇게 간단한 것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주유소는 현대 정유를 비롯한 4대 정유 메이커사의 직영이거나 이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 4대 메이커를 벗어난 주유소 영업은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개별 사업체이면서도 이들 정유사들의 보이지 않는 횡포에 시달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거대 정유사의 그늘에서 안주할 수도 있는 일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나라에너지(주) 평양주유소(대표 김주범)는 이같은 구조를 과감하게 깨고 나와 독립 상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청원군 오창면에서 부친과 함께 가좌주유소를 경영해온 김주범씨는 4대 정유 메이커에 매어 있는 구조를 깨고 석유사업을 할 방도를 찾고 있었다. 결국 지난 99년 우리나라의 통일염원을 담아 우리 나라에서 ‘나라’를 딴 나라에너지(주)라는 법인을 만들고 주유소의 명칭도 ‘평양주유소’로 달아 청주로 입성한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이들 정유사 공급 석유를 떼어내고 다른 수입 석유를 쓸 수도 없는 일이지만 분명 달라진 게 있었다. 현금을 주고 석유를 공급받게 되니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살수 있어 보다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비록 가격이 자유화되었다고 하지만 서로 담합하는 등 횡포가 극심,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평양주유소는 현찰 구입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4개 정유사 개별 경쟁체제를 유지함으로서 보다 싼 가격에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정유사를 지주사로 하는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간판을 비롯한 초기 시설시 지원을 받게 되지만 결국 기름 사입할 때 단가에서 상표값을 톡톡히 치러야 한다는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김주범 대표
공동 구매 및 수입 계획

나라에너지(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석유 수입사 대리점을 낸 것이다. 일반 주유소들과 공동으로 구매함으로써 보다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라에너지(주)는 지역 주유소 업자들을 모아 충북도 주유소운영협동조합을 지난 9월18일 등록했다.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김사장의 부친인 김성환씨(68)가 맡은 것을 보아도 나라에너지의 이에 대한 노력을 엿 볼수 있게 한다.
충북도 주유소운영협동조합은 운송, 공동구매, 경영지도, 판매지도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이미 31개 업소에서 참여하고 있다. 무폴(정유사를 지주사로 하지 않는) 주유소도 정착할 수 있다는 게 김사장의 확신이다.
이러한 무폴 주유소들의 공동 구매 움직임이 가시화 되자 국내 시장 영향력 약화를 우려한 정유사들이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사장은 "일본 정유 시장의 경우 5년전 국내 정유사의 공급이 80%이던 것이 현재는 20%대로 수입사가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현재 국내 정유사의 공급 물량이 80%에 머물러 있지만 수입사의 공급 물량이 점점 확대되어 유류 시장의 경쟁과 함께 소비자 가격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 리터당 1원씩 성금 기탁

평양주유소는 판매하는 유류의 리터당 1원씩을 모아 충북도공동모금회에 기탁해오고 있다. 적은 돈이지만 고정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인연으로 김사장은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사장은 공동모금회 기탁 사업도 충북도 주유소 운영협동조합 전 조합원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사장은 비록 유류를 취급하는 업소지만 안방이나 식당처럼 깔끔하고 안락한 주유소를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명 기자




김명자 사장
[기획특집3] 호출택시 아이디어로 승부
하루 1500통 호출, 시민 곁으로
장애인 고용 성공도 전국 처음

낙원택시(대표 김명자 사진)는 청주 지역의 중견 택시 운송업체 중의 하나다. 이 낙원택시가 처음으로 법인 택시에 호출을 적용함으로써 호출택시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면서 전체 이미지를 크게 고양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지역에 호출 택시는 개인 택시에서 뜻있는 기사들끼리 시설 투자를 하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정도였다. 그것은 개인택시 특성상 상호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법인에서의 호출 택시는 초기 투자 비용의 과다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운영문제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낙원택시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지난 99년 1억5천여만원을 들여 1백여대 택시에 무선호출 시설을 하고 호출 안내 직원 6명도 고용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용객이 알도록 홍보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홍보에 5천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중소 운송업체로서는 엄청난 투자였던 셈이다. 그러나 그 투자 효과는 유형 무형의 가치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낙원택시 호출은 1500여통에 달하기 때문이다. 택시가 모자라 호출에 다 응해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게 됐다.
탑승률이 높아지다 보니 기사들의 근무 의욕과 소득도 더 높아졌다는 것이 김명자사장의 설명이다. 호출택시로 인한 낙원택시에 대한 이미지 고양은 무형의 엄청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기적인 전망을 고려하여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낙원호출택시는 아날로그 시설에서 디지털 호출 시설로 시설 향상을 기했고 운영 문제에서도 기사들의 분담을 타결짓는 등 호출 택시 운영 전반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사들과 이견도 있었지만 호출 택시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어 한 단계 더 나아간 발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사장은 "호출 택시에 대한 호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심야 이용 부녀자, 오지 왕래자, 신체 장애인들에게 잘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홀로된 시어머니(84)를 모시며 택시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김사장은 지난 90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1급 신체 장애인을 기사로 채용하여 전국적인 시선을 끌기도 했다. 현재도 낙원택시에는 1급 신체장애인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 민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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