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N바이오텍, 배양기술로 산삼 대량증식 길 터
충북대 백기엽 교수 설립…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부각

희귀성과 그로 인한 엄청난 가격으로 일반인들로선 꿈에서도 만나보기 어려웠던 100년 넘은 산삼이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산삼의 귀족화 타파에 선두자를 자임하고 나선 ‘심마니’는 충북대 농과대 백기엽 교수가 설립한 벤처기업 ‘CBN 바이오텍’.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한창 열리고 있는 청주시 주중동 바이오엑스포장 제4 기업관에는 CBN 바이오텍이 2개의 부스를 통해 현재 양산되고 있는 산삼을 활용, 개발한 ‘산심(山心)’ 화장품을 비롯, 산삼즙 산삼환 산삼정제 산삼캡슐 산삼주 등 다양한 시제품이 전시되고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산심 화장품은 한국화장품이 CBN 바이오텍으로부터 공급받는 산삼을 원료로 개발한 제품으로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시판에 들어갔는데, 에멀션과 크림 등 4종 1세트의 소비자 가격이 56만원에 달하는 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CBN 바이오텍의 설명.

산삼 배양기(器)가 심마니인 셈
지난 1일 찾은 충북대 농대 첨단원예기술개발연구센터내 CBN 바이오텍의 제1공장에서는 110년된 천연 산삼의 미세뿌리(微細根)가 배양기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었다. 배양기 한대 한대가 산삼을 찾기 위해 심산유곡에서의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심마니인 셈이다.
“배양기에서 부정근(不定根)상태로 증식되고 있는 산삼 미세뿌리는 근령이 110년 된 천연 산삼에서 채취한 것으로 45일만에 100배로 배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성분은 천연 산삼과 똑같은 것으로 판정받았습니다. 독성검사 역시 미국 FDA를 통과해 안전성이 입증됨으로써 해외 수출길을 뚫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올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 ‘배양산삼 건강 보조식품 허가 신청’을 내놓은 상태로 검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식약청에선 단순 약리물질이 아닌 산삼이라는 이름으로 검사의뢰가 들어오니 신중을 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배양산삼이 의약품 원료로 쓰일 가능성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식약청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실험이 끝난 설치류뿐 아니라 일반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검사도 진행하라고 해서 현재 식약청의 검사대행 기관인 오창과학산업단지내 바이오톡스텍에 의뢰, 관련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오는 12월10일에 완료될 예정으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현재 개발해 놓고 있는 시제품의 본격적인 시판이 바로 가능할 전망입니다.”

독성검사 FDA 통과
백기엽 교수는 “CBN 바이오텍이 확보한 기술은 산삼뿐 아니라 기타 희귀약용 식물도 조직배양을 통해 대량 증식을 할 수 있다”며 “난(蘭)이나 각종 과수 채소 관엽식물 등 고품질 우량종묘의 생산도 가능, 원예를 중심으로 한 농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BN바이오텍이 현재 확보한 특허기술은 ‘조직배양에 의한 인삼 장뢰삼 산삼 부정근의 대량증식 방법’(올 8월 획득)과 ‘공생균을 이용한 원예용 난속 식물의 재배방법’ 등 5가지에 이르며 실용신안은 2건에 달한다. 그리고 특허출원중인 기술은 ‘식물 조직배양법에 의한 게르마늄 다량 함유 식물체의 대량생산 방법’ 및 ‘조직배양에 의한 산삼 부정근 등의 대량증식 및 사포닌 함량 개선방법’(미국과 일본에 출원중) 등 10건에 이르고 있다.
“산삼의 효과는 무궁합니다. 우선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강장효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외에 콜레스테롤 수치 저감 및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기억력 증진과 치매치료 효과도 있어 산삼을 활용한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의 개발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창투사 10억 즉석 투자
CBN 바이오텍은 현재 턱없이 부족한 충북대학교내 제1 공장의 산삼원료 공급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제2 공장을 한창 신축하고 있다. 오창단지의 공장용지 2000평을 토지공사로부터 분양받은 CBN 바이오텍은 지난 9월23일 450평 규모의 공장 신축에 들어갔는데, 올 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대 제1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4t(건조삼 상태로는 400kg)에 불과한 반면 오창에 신축중인 제2 공장은 연 42t이나 된다. CBN 바이오텍은 “제2 공장에서 생산하는 산삼은 원료로서의 가치로만 연 54억여원 어치에 달하며 원료를 러닝 로얄티(running royalty) 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추가로 받게될 기술료를 합하면 내년도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일 바이오엑스포장에서 열린 CBN 바이오텍의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사업 설명회)에는 국내 바이오부문 최대 투자기관인 ‘ㅇ’투자에서 10억원을 투자하기로 즉석에서 결정, 주위를 놀라게 했다. 코스닥 거품이 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거액의 투자결정은 그만큼 CBN 바이오텍의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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