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지부장 내키지 않는 자리 그러나 승부는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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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지부장 내키지 않는 자리 그러나 승부는 걸어야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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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재형 도지부장은 도지부와 지구당 사이의 상호 협조관계를 특별히 강조, 향후 운영방향을 가늠케 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
속전속결보다는 역할에 따른 변화 시도할 듯
지난 24일 홍재형의원이 민주당 충북도지부장에 취임함으로써 향후 그의 행보에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의원의 도지부장 결정은 지난 1년여간 계속된 도지부의 공백기간을 사실상 종식시키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 기대를 한껏 모았던 전임 도지부장 이원성의원(충주)이 지난해 11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을 시작한 후 민주당 도지부는 집권당의 면모를 상실한 채 지금까지 과도기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당 자체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지만 집권당의 빛(?)을 제대로 쬐지 못한 도민들로서도 항상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충북에선 국민의 정부 레임덕이 이미 1년전부터 시작됐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였다.

인적 개혁과 내년 선거가 과제

사실 홍재형의원은 이미 오래전에 도지부장에 내정됐다. 어느정도 건강을 회복, 활동재개에 나선 이의원이 당의 부담을 고려해 사의를 표명한데다 민주당으로선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의원의 입장에선 도지부장 수락이 썩 내키지가 않았다. 정부 및 집권당에 대한 민심이반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홍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몇가지 도지부 운영방침을 밝혔다. 요점은 도지부 활성화를 통한 지구당과의 상시적 연대구축과 당의 정체성 확보다. 그러나 당 주변에선 신임 홍지부장의 역할을 딱 두가지로 대별한다. 도지부의 체질개혁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체질개혁은 당의 정체성 확보와 관련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은 도지부 및 지구당의 활성화와 직결된다. 도지부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민주당 도지부는 정권쟁취를 기점으로 심한 내홍을 겪어 왔다. 당장 드러난 것이 신.구 당직자간의 갈등이었다. 과거 핍박받던 야당 시절을 버틴 구 당직자와 집권을 전후한 호시절에 들어 온 신당직자간에 반목이 불거지면서 사무처장이 바뀌고 핵심 당직자가 교체됐다. 신당직자는 “집권여당으로서 역할하기 위해선 엘리트들의 영입과 입지가 넓어져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구 당직자들은 “털도 안 뽑고 통째로 먹으려 한다”며 새로운 인물들을 경계했다.

한 때 지구당이 도지부 기피

이런 와중에 도지부를 바라 보는 지구당의 시각이 고울 리가 없었고, 한 때는 지구당 관계자들이 도지부를 의도적으로 기피할 정도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 집권초기에 비해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완전히 해소된 상태가 아니다. 도지부의 정체성 확보는 인적(人的) 개혁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지부 당직자들은 홍의원의 취임에 맞춰 지난 24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조짐이다. 신임 홍지부장은 주변인들에게 도지부 개편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개인 생각으론 앞으로 상근하는 핵심 당직자의 경우 공채가 바람직하지만 과연 이를 따를지 모르겠다. 당장 내년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 왔기 때문에 한꺼번의 대폭적인 물갈이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내년 선거 이후에나 구체적 방향이 설정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홍의원의 입장에선 인적 개선 없이는 성공한 지부장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한번은 거쳐야 할 과업임엔 틀림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심이반 그래도 중간은 가야

내년 지방선거 역시 신임 홍지부장을 짓누르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민심이 이반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간은 가야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의 실패는 당장 홍지부장의 정치생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느정도 수확을 거둘 경우 그의 정치적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의원은 24일 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앞으로 참신한 인물의 발굴에 힘쓰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만 했다.
결국 마지못해(?) 떠맡은 도지부장이 스스로에겐 엄청난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 온 것이다. 그를 잘 아는 지역의 한 인사는 전후 관계를 이렇게 정리했다. “홍의원은 지금까지 보여 줬듯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최대한의 노력을 해 왔다. 당에서 자신의 지역구(청주 상당)만 신경쓰게 한다면 사실 아주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지부장을 맡음으로써 한가지 큰 변수가 생겼다. 물론 부담이 많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향후 정치적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본인이 하기 나름에 따라 중앙무대에서 입지도 넓힐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의 조직관리 능력과 정치적 순발력이다. 다년간의 관료 경험이 장점일 수 있지만 정치판에서 본격 공조직의 책임자를 맡았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정치력’과 ‘결단력’이 많이 요구될 것이다.”
/ 한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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