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경 단양군의장, "단양 영춘 아단성을 아차성 혼동"

<뉴시스>온달장군 전사지를 놓고 학계와 지방자치단체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온달장군이 숨진 곳는 단양 영춘 아단성(阿旦城)이며 서울 아차성(阿且城)이라는 주장은 웃 아단(아단성)과 아랫 아단(아차성)을 혼동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윤수경 단양군의장은 14일 충북 단양군청에서 열린 고구려문화산업 육성포럼 기조발제에서 삼국사기 기술을 인용, “온달장군은 계립현(지금의 영주)과 죽령 서쪽 땅을 우리(고구려)에게 귀속시키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출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며 “신라에게 빼앗긴 고구려 땅을 찾기위해 출정한 온달장군이 서울 아차산성에서 싸우다 전사했다는 것은 역사적 내용 상 모순”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단성에 대한 혼동은 아단성의 존재를 1개로만 인식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단양군 영춘면 일대의 옛 지명인 을아단(乙阿旦)은 웃 아단이라는 말로 한강 상류인 단양 영춘 즉 온달성을 일컫는 말이며, 아랫 아단성은 한강 하류의 서울 아차성을 부르던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이어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단양 온달산성만 을아단성으로 표기했고, 통상 두 곳 모두를 아단성으로 불렀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온달이 신라군사들과 아차성 아래서 싸우다 화살에 맞아 넘어져 죽었다’는 삼국사기 내용을 근거로 “온달이 출정할때 목표로 삼았던 곳은 계립현과 죽령이었다”면서 “역사적 사실이 이렇게 때문에 삼국사기 기록에 있는 아차성을 현재의 서울 광진구 아차산성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고 역설했다.

 이어 윤 의장은 “온달이 전사한 단양 아단성 주변에는 온달과 관련한 전설, 지명이 집중돼 있으나 서울 아차산에는 온달 관련 유적이 온달샘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이마저도 옹달샘을 비화시켜 온달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아차성 전사설은 역사적 의미가 전혀없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차성에 ‘온달장군 전사지’라는 표지석을 세우기도 한 서울 광진구는 온달장군 전사지가 서울 광진구 아차성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반면 단양군은 영춘면에 있는 아단성이 온달장군 전사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자로 표기된 차(且)와 단(旦)에 대한 삼국사기 판본(板本) 판각의 오류라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주장들은 지자체들의 고구려 문화산업 추진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윤 의장은 “우리나라에 거대 고구려 문화유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양에 온달산성과 온달동굴이 있어 고구려 역사왜곡에 대응할 수 있다”며 “단양 온달관광지 확대와 고구려 민속촌 조성을 통해 역사문화 탐방기회를 제공한다면 중국의 고구려 문화왜곡이나 일본의 역사왜곡 같은 파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명대 산학협력단(단장 김태명)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윤 의장과 함께 이현숙 산업기술평가원 선임연구원, 임현숙·민성희·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참석해 단양지역 고구려문화 복원을 위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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