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력 부재 집중포화 속… 해넘긴 미제사건 18건

   
경찰이 빈발하는 강력사건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건발생 몇달이 지나도록 수사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해 해를 넘기는 미제사건이 18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충북경찰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미제사건은 살인 3건, 강도 11건, 강간 4건 등 모두 18건이다. 이들 모두 뚜렷한 물증이나 수사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범죄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수사력 부재를 지적하는 여론의 묻매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제사건=실제 지난 2월18일 청원군 강외면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가정주부 조상묵씨(48)의 경우 뚜렷한 목격자나 사체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사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신이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아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 3월8일 청원군 오창면에서 발생한 최모씨(34) 피살 사건도 용의자를 찾는데 실패하면서 사실상 해를 넘겨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당시 자신의 BMW승용차내에서 목이 졸려 숨친 채 발견 됐었다.

경찰은 현재 도계를 넘나드는 원정범죄로 보고 동종수법의 천안 살인사건 전담팀과 공조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은 역시 용의자 확보에 실패 하면서 사건해결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같은 달 12일 오후 7시께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한 농가에서 발생한 최모씨(68) 노부부 피살 사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은 당초 사위 주모씨(39)를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지목했었다.

그러나 사건현장에서 나온 머리카락 유전자 분석 결과 주씨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고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해 수색에 나섰지만 역시 범행도구를 찾는데 실패하면서 수사가 장기화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8월9일 밤 11시께 충주시 교현동에서 발생한 박모씨(71) 모녀 피살사건도 용의자와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모녀는 손과 발이 수건으로 묶인 채 얼굴은 랩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해결방안=이처럼 잔인한 각종 살인사건이 빈발하고 실종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은 새로운 사건을 해결 하느라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 누구보다 범인을 찾아내 검거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것이 우리다. 장기 미제 사건이 많아질 수록 부담을 느끼는 것은 우리"라며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청주서부경찰서 최기영 형사과장은 "신생사건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미제사건도 그냥 넘길수 없어 힘들다. 내년 3월부터 광역수사단 체계가 잡히면 도계를 넘는 사건에 대한 부담도 덜고 중앙수사단 위주의 기획수사도 활성화 돼 미제사건을 좀더 줄여 나갈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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