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왜 이러나
상태바
충북경찰 왜 이러나
  • 충청리뷰
  • 승인 2002.09.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청장 해임후 보은·청주에서 시민폭행등 잇단물의
시민들, 경찰 ‘기강해이 바로잡아야…’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시민을 때려 다치게 하는가 하면 상관의 질책에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난동을 부리는 등 기강해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보은경찰서에서는 상관의 질책에 불만을 품은 부하직원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전 보은경찰서에서는 형사계장 J모경위가 경찰서장의 질책에 분을 이기지 못해 유리문을 깨부순 사건이 있었다. 서장이 업무에 관해 꾸짖자 J모경위는 형사계로 내려와 그곳에 있는 있는 미닫이 문을 세게 열면서 유리창이 깨졌다는 것이다. 충북지방 경찰청은 자체감사를 벌여 ‘상관앞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고의적으로 행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당시 J경위가 흥분한 상태였던 것은 확실한 만큼 그에 상응한 징계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J경위는 현재 단양경찰서로 발령이 난 상태로 ‘위계질서 문란’등으로 추가징계가 뒤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수해복구가 한창이던 지난 8일 김정찬 전 충북지방경찰청장이 친구들과 골프를 치다 직위해제 돼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지난 19일에는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충북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동부서소속 2명
시민에 몽둥이 휘둘러

19일 새벽 기동순찰을 마친 2명의 사복 경찰관이 용암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같은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시민 김모(다방영업·34)씨와 시비끝에 싸움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경찰은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야구방망이를 사용 김씨를 폭행했다. 이 싸움에서 김씨는 갈비뼈 네대와 이 한대가 부러지는 8주진단의 중상을 입었고, 싸움을 벌였던 손모형사(31)도 코뼈와 이를 다쳐 진단 4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진술

병원에서 만난 피해자 김씨는 “아무리 서로 흥분된 상태라지만 어떻게 경찰이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구타할 수 있느냐”며 사건전반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추석 휴일 전날인 19일 새벽 5시. 김씨는 다방영업을 마친 후 후배 김모(20)씨와 여종업원 4명을 데리고 용암동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어섰다.
그 곳에는 동부서 소속 손모(30)형사와 허모(35)형사 2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김씨 일행은 우동과 소주를 시켜먹고 있었다. 잠시 후 옆에서 술을 마시던 이들 경찰이 ‘안면이 있는 것 같은데 아는체를 안한다’며 시비를 걸었고, 후배 김씨가 한 경찰관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경찰은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폭력을 가했고, 형사인지 알지못했던 선배는 후배가 맞는것을 보고 손형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한대 맞은 손형사는 쓰러졌고 이로인해 코뼈가 부러졌다.
동료가 맞는것을 지켜보고 있던 허형사는 호신용으로 지니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김씨측 여종업원에게도 방망이를 휘둘러 모두 밖으로 도망갔고, 후배 김씨도 그 틈을 타 그 곳에서 달아났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와 두 형사간의 몸싸움은 계속됐고, 몽둥이로 전신을 구타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그 후 주민의 신고에 의해 용암 파출소의 순찰차가 이들을 발견했으나 동부서 손형사와 허형사를 알아보고 ‘범인검거 상황’으로 오인했다. 차를 돌려 다시 파출소로 돌아오는 중에 다시 ‘사람이 맞고있다’는 주민들의 다급한 신고를 또 접수받고 순찰차를 현장으로 되 돌렸다. 현장에서 경찰들은 모두를 차에 태운 채 동부서로 오게 된다.
동부서 주차장에는 김씨의 후배등을 통해 이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김씨의 친형과 그 친구가 나와 있었다. 곧 119와 모 정형외과 구급차가 도착, 김씨는 곧바로 청주 성모병원으로 옮겨졌고 눈이 부어올라 앞이 잘 보이지 않았던 김씨는 그곳에 안과가 없는 관계로 눈치료를 그곳에서 받을 수 없자 아침 7시쯤 충대병원으로 옮겼다. 그당시 병원에 근무했었다는 충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구타에 의해 얼굴이 많이 붓고 다리등에 타박을 입은 상태였다. 갈비뼈 4대가 부러져 있었고, 이 1대가 흔들리고 있었다”며 “아침에 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곧바로 응급치료를 받은 후 집근처 병원으로 옮기겠다는 환자와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19일 오전 11시경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신분으로서의 행동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23일 경찰관들은 피해자측과 2천만원에 합의를 했고, 김씨는 경찰의 행동에 대해 ‘처벌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인 경찰 신분으로서 이번 사건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경찰은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두 경찰관은 용암파출소와 금천파출소로 발령이 난 상태다. 경찰은 형사입건을 통해 이 사건의 전말을 조사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등 징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박모(청주시 상당구 금천동·31)씨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경찰관이 시민을 몽둥이로 폭행한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어느 경찰이 아무 생각과 이유도 없이 그런 행동을 했겠는가.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폭행한 것은 백 번 잘못한 것이지만 동료경찰이 맞고있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진 만큼 이를 참작해야 한다”며 “상당한 금액으로 합의를 봤어도 그 후에 예상되는 처벌과 징계등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 신분으로서의 불이익이 상당하다. 피해자도 ‘선처’를 바라는 만큼 이번일로 인해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경찰에 파장이 최소화 돼기를 바랄 뿐” 이라고 말했다.

경찰측의 반론

19일 새벽 야간 순찰을 마치고 포장마차에서 우동과 반주로 소주를 먹고 있었는데 김씨 일행이 들어왔다. 김씨는 전에 이들 형사에게 참고인 조서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감정이 남아있었는지 술을 마시고 있는 경찰들에게 비아냥 거리며 시비를 걸었고, 두 형사가 이들을 피해 밖으로 나와 차를타러 가는데 뒤에서 대 놓고 ‘짭새 X같네’라는 등의 욕을 해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경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에 손형사가 이를 참지못해 김씨에게 주먹을 날렸다. 밖에있던 허형사는 ‘퍽’소리가 나 안으로 급히 들어갔고, 손형사는 김씨에게 맞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에 분을 참지못한 허형사는 야구방망이를 꺼내 들어 위협을 했다. 그 후 방망이로 김씨를 몇대 때리긴 했으나 동료가 맞은 상황에서 이는 불가피 했다는 것이다.
경찰측은 그러나 ‘김씨의 몸에 자국이 없는점으로 미루어 갈비뼈가 몽둥이로 인해 부러지지는 않았다’고 보고있다. 또 ‘몽둥이를 휘둘러 갈비뼈가 나갈 상황이라면 다른 곳에 더 큰 중상을 입지 않았겠느냐’는 입장이다.
한편 김씨의 움직임에 중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경찰은 출동한 순찰차를 타고 김씨와 함께 동부서로 왔다. 이들이 동부서에 들어섰을 때 동부서 주차장에서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고, 김씨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일부에서 경찰이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시키려 동부서로 데려왔다고 하는데 이는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만약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김씨를 변두리 병원에 먼저 입원 시켰을 것이다. 형사 자신도 많이 다친상태에서 정신이 없었고 김씨 또한 응급처치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형사들이 ‘사건보고’등을 위해 일단 경찰서로 함께 온 것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