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출신 조병세씨 연락책으로 산파역 맡을 듯
김현수 전 청주시장 입당 여부, 역할에 관심 집중

국민중심당(가칭)이 12월말까지 충북 등 전국 9개 지역의 도당을 창당하기로 함에 따라 충북지역에서 도당 창당 실무를 맡게 된 연락책과 추진세력의 인적 구성에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충북 출신 인사로서 국민중심당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은 조병세(57) 총무위원장이 가장 돋보인다. 조병세 위원장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국가보훈처 차장을 지냈으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북에서 공직생활을 하지 않아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조 위원장은 자민련 국회의원 후보로 대전 서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이 있으며, 국민중심당 입당도 심대평 충남지사와의 각별한 인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 위원장은 창당 실무를 맡게 될 연락책 일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의 역할은 그야말로 산파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향만 충북일뿐 사실상 대전이 근거지여서 도당 창당 이후에도 충북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익표(48) 전 민주당 청원군지구당 위원장과 옥천지역의 정명희(61) 화백 등 현재 국민중심당 중앙당 창당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이 가운데 정 화백은 심 지사와의 두터운 친분 때문에 문화예술계 인사 영입 차원에서 중앙당 창당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홍익표 전 위원장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국민신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을 거쳐 여러 차례 국회진출을 노렸지만 변변히 도전도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5~6명의 후보군과 청원군에서 열린우리당 경선을 노렸지만 변재일 후보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하루 아침에 무산되고 말았다.

어찌 됐든 중앙당 창당위원으로 자리를 선점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대표주자로서 자리를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전 위원장은 “새 집을 짓는 의미는 새 사람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새 집을 지어서 헌 사람을 들인다면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기를 꺼리지 않겠느냐”며 도당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뒤늦게 무임승차할 세력들에 대해서 미리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국민중심당 창당의 정책자문그룹이자 외곽세력인 ‘피플아카데미’의 등에 업혀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현재 충북지역에서는 자민련 당적으로 청주시장을 지낸 김현수 전 시장을 비롯해 박노철 전 도의원 등 구 자민련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국민중심당 주변에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시장의 경우에는 심대평 지사와 이미 교감을 나눴다는 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시장이 입당할 경우 국회의원, 청주시장을 지낸 경력과 3차례 청주시장 선거에서 보여준 5만~7만5000의 확실한 득표력이 무시하지 못할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뉴라이트 대전연합의 대표를 맡아 화제가 됐던 오노균 충청대 교수는 11월26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중심당 대전 피플아카데미 행사에 참여한 뒤 대전 지역 인터넷 언론에 대전시 중구 출마자로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오 교수는 이에 대해 “대전에 자택이 있고 심 지사와의 각별한 관계 때문에 청강생으로 참여한 것일 뿐 아무런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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