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전 이어 호남복병 만나 입지 위축

호남고속철도 분기점 유치여부를 놓고 천안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충북도에 최악의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 23일 광주상공회의소가 호남고속철도 분기점을 천안으로 못박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것. 이에앞서 광주, 전주, 목포, 익산, 정읍 등 호남 5개 지역 상공희의소 회장단은 지난 11일 전주에서 천안분기점 결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들 호남지역 상공회의소에서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충남, 충북, 대전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간의 지역이기주의로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간 균형발전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도 분기점이 천안이 되도록 광주와 전남·북 주민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남고속철도 이용승객의 시간, 운임, 기회비용 절감과 운행효율을 위해 서울-천안-공주-목포 노선을 조기에 확정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 및 해당 의회도 건교부, 국회방문 등을 통해 호남고속철도의 천안분기점 노선을 관철토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측은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결과와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 최적지로 제시된 천안분기점이 정치적 논리에 흔들려 최종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호남권 현실을 제대로 반영시킬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충남·대전과 분기점 유치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온 충북도는 호남복병을 만나 그 입지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같은 호남반발 움직임에 대해 일부 도내 인사들은 “국책기관 연구용역 결과와 함께 호남이 한목소리로 천안을 지지한다면 이미 대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만 호남고속철도를 포기하는 대신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건립과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빅딜을 시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의권씨, “뜻만 있다면
무소속이면 어떠냐”

한나라당 청주 상당지구당 조직책을 신청한 윤의권 서울신용평가정보 회장이 최근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굳이 한나라당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 속내를 궁금케 했다. 윤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의 강력한 권유로 조직책 신청에 가세했는데 중앙당의 인선과정에서 각종 루머와 음해가 난무하는 바람에 사실 실망이 크다. 솔직히 말해 당의 지역 책임자를 만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주변에선 중앙당의 여론조사 결과가 아주 불리하게 나와 할 수없이 자진철회했다느니, 정치를 안한다고 했다가 신청서를 내는 이중성을 보였다느니, 심지어 사생활까지 들먹이는 여러 말들이 많지만 당초 나의 생각은 순수했다. 잘 알다시피 정치라는 것이 말과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 많은 사람들이 원했고 또 나 스스로도 뭔가 지역을 위한 봉사의 기회가 될 것같아 신청한 것 뿐”이라고 말하면서 일단 한나라당 조직책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
그는 또 “정치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지금처럼 개인의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부각시키며 특정인을 난도질하는 정치풍토는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며 “꼭 정치할 뜻만 있다면 무소속이면 어떠냐”고 반문.
한편 주변에선 그동안 윤회장이 지역을 위해 남다르게 기여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언행에 대해선 따가운 비판을 제기하는 등 양비론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청주 상당조직책 인선은 당초 추석연휴 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후보자와 당내 관계자 사이의 묘한(?) 입장 차이로 26일 현재까지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보성건설 이승재대표 1년만에 검거

지난해 9월 국민주택기금 유용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된 보성건설(주) 이승재대표가 도피 1년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청주지검은 지난 24일 밤 서울로 수사대를 급파, 반포동 자신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던 이대표를 검거했다.
이대표는 밤새 호송돼 25일 새벽 청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대표는 지난해 청주지검이 지역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국민주택기금 유용혐의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소환에 불응한 채 도피해 기소중지됐다.
한편 보성건설(주)는 최근 육군 벙커시설 공사등 200억원대 4건의 관급공사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져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98년 화의 결정을 받은 보성건설은 관급입찰 공사가 연속적으로 낙찰돼 재기의 발판을 다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표의 검거사실에 대해 일부 지역 인사들은 “법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불안한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응분의 법적심판에 따라 사업에 전념하는 것이 본인과 기업을 위해 유익할 것이다. 화의기업으로 회생노력을 다해온 만큼 법의 온정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향토미인선발대회’ 폐지 바람에
여성계 쌍수들어 ‘환영’

도내 각 시·군들이 향토미인선발대회를 속속 폐지하자 여성계가 쌍수를 들어 환영. 충주시가 지난 2000년 사과축제 부대행사로 개최되던 ‘사과아가씨 선발대회’를 ‘사과아줌마 선발대회’로 전환하고 사과 재배농가 중에서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을 뽑아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증평문화원이 10월에 열리는 ‘증평문화제’에서 10년간 해온 ‘인삼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하고 인삼차 무료시음회, 전통문화체험 등의 행사를 신설키로 한 것.
또 청원군은 오는 29일부터 3일간 열리는 ‘청원문화제’에서 ‘약수아가씨 선발대회’를 없애고 전통음식경연대회, 전통의료염색경연대회 등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결정했고 옥천군도 89년부터 13년째 ‘지용제’의 부대행사로 해오던 ‘포도아가씨 선발대회’를 역시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향토미인선발대회는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을 지속적으로 불러온데다, 이농현상으로 젊은 여성들이 없어 행사를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어왔다. 게다가 충북여성민우회, 청주여성의 전화를 중심으로한 도내 여성운동단체에서는 계속해서 미인선발대회 폐지를 주장해왔다. 이 소식을 접한 여성계에서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고 논평.

특명 “바이오를 알려라”

지난 24일 전야제 행사에 이어 25일부터 10월24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개장함에따라 지방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주요 언론들간에 바이오 엑스포 취재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행사 주관방송사로 선정된 KBS는 24일 전야제 행사를 전국에 생중계한 데 이어 바이오 엑스포 행사를 알리는 스폿(Spot) 광고를 주요시간대에 50회나 내보낼 예정. KBS는 이와함께 엑스포 행사의 사실상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국제학술회의를 중계하는 것은 물론 세계 석학과의 대담 등 특집프로그램의 방영을 통해 바이오 열기를 본격 확산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역시 바이오 엑스포 관련 특집 기사를 지면에 대폭 할애할 예정으로, 학술회의를 중심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조명할 계획이라고 엑스포 조직위에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몇 년 전 IT(정보통신) 산업의 주창자를 자임하고 나섰던 조선일보는 오송바이오엑스포 행사를 계기로 국내 BT(생명공학기술) 산업 발전의 적극적인 후원자로 다시한번 역할변화를 꾀할 생각인 것 같다는 게 엑스포 조직위의 설명.
경제전문지들이 바이오엑스포에 쏟는 관심 역시 뜨겁다 못해 치열하다. 바이오엑스포 행사중 하나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의 공동주최자로 나선 매일경제는 이 행사를 집중보도할 계획이며, 한국경제신문 역시 비즈니스 포럼과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계획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매경은 24일 6개면에 걸쳐 오송바이오 엑스포 행사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나서 눈길.
언론들의 이같은 ‘바이오 열기’에 대해 “언론이 미래의 신기술 분야에 대해 관심을 쏟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언론의 경우 오송바이오엑스포 행사관련 특집기사를 통해 바이오 업계에 대한 자사매체의 접근 폭을 확대함으로써 장기적인 광고시장 확보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다”는 해석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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