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반대, 변재일, 이시종, 서재관 3명은 불참
중앙당, “국회의원들 집에서 자지마라” 등원 초비상

정부의 쌀 협상 비준안이 11월23일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한(찬성 139, 반대 61, 기권 23) 가운데 도내 농촌지역 국회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의 찬성 당론을 피해 아예 등원을 하지 않는 편법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정한 열린우리당은 22일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투표 당일 아침 농민들의 등원 저지 투쟁과 시위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전달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성난 농민들이 등원을 저지하기 위해 대문을 봉쇄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것이었다.

경찰 측에서도 “비준안 처리를 전후해 농민들의 시위가 예상된다”며 “23일 하루 사무실 폐쇄하거나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주와 제천에서는 23일 오전 이시종(충주) 의원과 서재관(제천·단양) 의원 사무실 앞에서 농민단체 관계자 각각 20여명이 비준안 상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볏가마니를 태우는 등 시위를 벌였으며, 이용희(보은·옥천·영동) 의원 사무실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몰려와 점거 농성을 벌였다.

농민들은 “쌀 협상에 대한 국회비준을 잠시 유보하고 협상 결과를 봐가며 유리한 선택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농민들의 반대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이 지역구인 8명의 의원과 비례대표 강혜숙 의원 등 모두 9명 가운데 농촌이 지역구인 김종률 의원은 유일하게 당론을 깨고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변재일(청원), 이시종, 서재관 의원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방
법으로 당론과 주민여론을 줄타기 하며 따가운 눈길을 피해갔다.

그러나 대표적인 농촌 지역구 의원인 이용희 의원은 국회 행자위원장을 맡는 등 당 내·외 지위를 고려한 듯 당론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

청주가 지역구인 의원 3명과 강혜숙 의원도 역시 찬성표를 던졌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