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족벌사학 극동정보대, 학교돈이 곧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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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족벌사학 극동정보대, 학교돈이 곧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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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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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노조, “3년간 100억이상 횡령” 검찰에 고소장 접수
97년 교육부 집중로비 의혹… 수천만원 ‘뭉칫돈’ 빠져나가
부부는 이사장·총장… 아들은 기획처장… 딸은 교수·교사

족벌사학 비리 전모를 밝혀 줄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음성 극동정보대학(학장 류택희) 교수·노조·학생 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노총충북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측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근거자료를 전격 공개했다. 대학 노동조합(지부장 이승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동안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결산총액과 일계표(일일 입출금표)상 지출총액이 90억원이상 차이가 나 재단주의 횡령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 음성군청, 음성경찰서, 언론에 대한 접대 비용자료까지 제시돼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의혹사안은 극동정보대에 국한된 것으로 자매학교인 음성 극동대학교의 회계 투명성에 대한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법인 극동학원의 족벌운영 실태와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집중취재했다.
/ 편집자

극동정보대의 회계부정은 94년 개교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됐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않자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총무·경리직원들은 수입·지출 회계조차 맞출 수 없어 사후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관련 회계서류를 짜맞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노조측은 “허위로 짜맞추기식 서류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웬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록금 받으면 아예 류학장이 틀어쥐고 지출품신을 올릴 때마다 내주니 장부정리를 하기가 힘들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류학장 친인척이 잠시 근무했었는데, 그 사람도 서너달만에 두손들고 나가버렸다. 99년도에 학생들의 학내소요가 일어나고 비리의혹이 제기되자, 류학장이 회계서류 소각지시를 내렸다. 그때 몇 사람이 일계표 등을 사전복사해 결정적인 근거자료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제시한 각종 의혹사안은 다음과 같다.
①회계결산 허위보고 의혹
직원노조측의 자료에 따르면 극동정보대가 교육인적자원부에 보고한 결산보고와 실제 일계표 상의 지출총액에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98년 회계연도의 경우 127억5391만원으로 결산보고했으나 일계표상 지출총액은 89억5886만원으로 37억9505만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99년 회계연도에는 17억6318만원의 차액이 드러났고 2000년도엔 42억4087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결국 98년부터 3년동안 90여억원의 횡령의혹이 제기됐고 94년∼97년 회계연도까지 비교분석할 경우 차액은 1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②사학기금 원리금 불법상환 의혹
극동학원은 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96년 10억원, 97년 9억원의 사학기금을 연리 5.5%로 대출받았으나 극동정보대 교비로 입금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학기금에 대한 원금 및 이자상환으로 95년 8월부터 2000년 3월까지 20회에 걸쳐 39억4680만원을 극동정보대 교비로 지출했다. 기타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도 교비 입금한 근거가 없어, 결국 대출금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대학교비에서 부당하게 상환한 의혹이 짙다는 것이다.
③관사 구입및 토지 매입에 따른 의혹
2000년 7월 극동정보대 관사 구입 명목으로 3억3890만원을 교비에서 인출해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류학장의 딸 결혼을 앞두고 장만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극동정보대 또는 극동학원의 재산으로 등재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음성에 위치한 기존 관사 2채(단독주택 및 아파트)는 류학장과 아들인 류기일사무처장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7년 4월에는 충주시 이류면 만정리 191번지 일대(현 극동정보대 충주캠퍼스 진입도로변) 토지 3필지를 교비 4억300만원으로 구입하고 이금자이사장(류학장 부인) 개인명의로 등재했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법인 재산은 개인이 출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충주시 이류면 만정리 임야 3필지를 99년 10월 극동정보대 교비 8억5000만원에 구입하고 극동학원의 수익용재산으로 등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권 등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 횡령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④통학버스·교재판매 부당이득 및 식당 보증금 횡령의혹
극동정보대 교비에서 구입한 통학버스 2대를 서울-대학간 영업용 버스로 운용하며 97년∼2001년까지 발생한 수익금 2억2838만원을 교비통장에 입금하지 않고 류학장이 개인관리하는 통장으로 입금시켰다. 운전기사의 급여도 교비에서 지급됐고, 통학버스를 영업용으로 신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비를 받고 운행한 것은 운수사업법 위반 소지가 높다는 주장이다. 매 학기 강의교재도 학교측에서 일괄 구입·판매해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류학장 개인이 착복했다. 실제 교재 구입시 정가의 20∼30% 할인된 가격에 산 뒤 학생들에게 정가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94년∼2001년까지 최소한 3억5000만원 이상의 교재 대금을 착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류학장은 96년∼2001년 2월까지 학교 식당업체로부터 임대보증금 2억원을 받았으나 교비로 입금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횡령했으며 오히려 임대계약 만료시 보증금 2억원으로 교비에서 지출했다. 결국 식당임대와 관련 학교측에 4억원의 손해를 끼친 셈이다.
⑤불법 시설공사 및 극동대 공사비 전용의혹
극동정보대 건축공사는 사실상 직영으로 자체공사를 벌였으나 종합건설사 면허를 불법대여해 관계 서류를 제출했다. 직영처리할 경우 50%가량 공사비를 줄일 수 있어 상당액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부실공사로 인한 빗물 누수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극동대학교 설립시 96년 12월∼98년 1월까지 토지구입비, 공사비, 비품 구입비 명목으로 46억4311만원을 극동정보대 교비에서 전액 인출해 사용했다. 결국 극동정보대 등록금 수입의 상당부분이 극동대학교 건립비용으로 불법전용됐다는 것이 노조측 분석이다.
또한 2000년 4월 극동정보대 인터넷 포설공사와 관련, 국고보조금 4억10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실제 공사비는 2억5000만원이었다. 교육부에 4억1000만원을 지출한 것처럼 보고하고 차액 1억6000만원을 횡령했다.
⑥친인척 부당 송금 및 허위 채용후 급여지급
95년 2월 극동정보대 교비 1억2500만원을 류학장의 서모인 이금선씨 앞으로 부당하게 송금했고 95년 4월에는 류기일기획처장에게 8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학장의 동생인 류공희씨를 극동정보대 일반직 6급으로 2000년 5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근무한 것처럼 속이고 임금을 받도록 해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
⑦극동대학교 설립인가에 따른 교육부 집중 로비 의혹
노조측이 제시한 일계표에 따르면 97년 한햇동안 교육부를 상대로한 지출금액이 2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제 극동대학교 설립인가(97년 10월)를 앞뒤로 한 9월∼12월 사이에는 한번에 200만∼500만원씩 1600만원이 집중적으로 지출됐다. 특히 97년도엔 극동정보대가 교육부로부터 가장 많은 증원인가(600명)을 받는등 적지않은 혜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류학장은 96년 5월∼97년 5월 사이에 교비 2억2000만원을 수차례에 걸쳐 부당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내역을 적지 않은채 한번에 1000만∼5000만원대까지 뭉칫돈을 빼내 간 것으로 보아 교육부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⑧학생 장학금 횡령 의혹
극동정보대는 99년 교육부에 13억2701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3억1054만원만 지급, 10억1700만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2000년도엔 교육부 결산보고액과 9억4000만원의 차액이 드러나 2년동안 19억5000만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역접대 ‘단골손님’
군청·언론·경찰 순

노조측이 사본복사한 일계표에는 촌지·경조사비·식대 등 접대성 비용의 지출내역까지 명시했다. 단, 96년도엔 정액의 기관판공비와 업무추진비만 명시했고 세부내역은 쓰지않았다. 95·97년에 접대성 비용지출이 많았는데 음성군청의 경우 총 13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게는 10만원 단위의 식비도 있었고 많게는 320만원까지 접대비로 기재돼 금품제공 의혹마저 일고 있다. 99년 3월에는 ‘행운의 열쇠(음성군청)’ 명목으로 98만8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록해 열쇠제공 배경과 당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청에 비해 액수는 적지만 경찰서·지서·파출소에 관련한 접대비 지출도 눈에 띄었다. 경찰의 날 축하금, 경찰서장 전별금, 지서 행사보조비 등의 명목으로 95년부터 4년동안 300여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기재됐다.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접대비로는 97년 4월 ‘주재기자단’ 명목으로 200만원이 오르는등 100∼200만원 단위로 6차례에 걸쳐 기록됐다. 개별 기자의 경우 10만∼20만원대 촌지성 접대비와 해당 회사명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지역방송사의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어발’확장의 실체는 무엇?
극동대 정원증가… 설립인가 특혜설 나돌아

지난 91년 설립된 학교법인 극동학원의 실질적 소유주는 극동정보대 류택희학장(69)이다. 부인인 이금자씨에게 이사직을 맡겼고 매제가 법인 사무처장를 맡고 있다. 류학장은 지난 67년 서울에 학교법인 문경학원(현 영산학원)을 설립하면서 학교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76년 한일고를 개교한 뒤 83년 한일여고로 변경하고 86년 과천여고로 교명을 바꿨다. 99년 영산학원으로 법인명을 바꾼 뒤 90년 과천외국어고를 개교해 재단 산하에 2개 고교를 두게 됐다. 류학장은 영산학원 현 이사장이 며 한일고, 과천외국어고 교장을 번갈아 맡았었다.
류학장은 91년 다시 극동학원을 설립하고 고향인 음성 감곡면에 충북전문대 설립인가를 받았다. 94년 9개 학과 680명 입학정원으로 개교했고, 98년 극동정보대학으로 학교명을 변경했다. 극동정보대는 교육부의 전문대 정원억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94년 320명, 95년 200명, 96년 240명, 97년 600명, 98년 160명, 99년 120명, 2000년 200명, 2001년 186명 등 해마다 증원·증과 인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9년에는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이례적으로 분교인 충주캠퍼스 설치인가를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극동정보대의 학생 수는 충주캠퍼스를 포함, 4600명에 달해 충청대학에 이어 도내 2번째로 학생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극동학원은 97년 극동정보대와 인접한 감곡면 왕장리에 4년제 극동대학교 설립인가를 받는등 외형확대에 주력했다. 98년 입학정원 100명으로 개교했으나 매년 증원인가를 받아 올해는 1100명으로 정원을 늘렸다. 극동정보대의 광범위한 회계부정 의혹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94년 개교이래 8년동안 단 한차례의 회계감사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지도감사 당시 교수 급여지급에 허점이 발견됐으나 회계담당 직원들이 사무실 문을 잠근채 사라지는 바람에 장부확인조차 하지 않은채 유야무야 감사를 종결하고 말았다는 것.
지난해 10월에는 학생들이 대학운영의 문제점에 대해 교육부 자유게시판에 사이버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판글이 쇄도하자 교육부의 불호령이 떨어졌고 결국 류학장은 학생대표와 시설보완 등을 내용으로한 발전계획안에 대해 공증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직원노조에 이어 교수·학생들의 재단퇴진 운동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재단비리에 침묵했던 교수들도 지난 18일 교수협의회를 구성, 학교운영 정상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한편 류학장은 지난 12일자로 스스로 보직사퇴하고 청와대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알려진 이상진씨를 후임학장으로 임명했다. 노조측 고소를 앞두고 돌연 관료출신의 학장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 일부에서는 수사무마를 위한 로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 가족의 직원화’ 상상초월
극동학원과 영산학원 산하 학교의 족벌인맥은 한마디로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우선 재단 소유주인 류택희 학장은 영산학원 이사장, 극동학원 이사, 극동대학교 총장, 극동정보대 학장을 맡고 있다. 서울 과천여고·과천외국어고 교장으로 재직한 적도 있어 산하 모든 학교의 최고 관리자를 지낸 셈이다.
부인 이금자씨는 극동학원 이사장과 영산학원 이사로 등재됐다. 이들 부부의 1남2녀 자식들 모두 재단 산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외아들인 유기남씨는 극동대학교 기획실장, 극동정보대 기획처장 겸 교수를 맡고 있고 큰 딸은 과천여고 교사로 재직중이다. 작은 딸은 극동정보대 영어교수로 재직중이며 학교비로 구입한 아파트 관사에 거주했고 결혼후 서울 아파트를 관사명목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관사로 배달된 신문구독료까지 교비에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류학장과 사촌지간인 류재희씨가 현재 과천외국어고 교장이며 육촌관계인 류복희씨(작고)도 과천여고, 과천외국어고 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과천여고·외국어고 행정실장을 겸임하고 있는 류무열씨도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제인 이상능씨는 극동학원 법인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교육법상 교수가 아닌 사무직은 2개 학교 겸직이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유권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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