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충청일보>이원종 충북지사가 지난 15일 중국에서 우의제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을 만나 사내하청 문제 해결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노사정협의회를 통한 해결을 제시한 것은 직접 당사자간 만남을 희망하는 노동계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어 이 지사가 이를 어떤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지사는 원청인 하이닉스-매그나칩과 하청노동자들의 직접대화 틀이 아닌 노사정협의회를 통한 간접대화라는 방식을 다시 추진하고 중재 권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10일 도 경제통상국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내용은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이 지사에게 줄기차게 원청과 하청의 직접 대화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노사문제는 당사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대화의 장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것으로 볼 때 직접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를 지켜보는 충북도민들은 이번 우의제 사장과 접촉하는 도지사의 역할에 크게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과 관련,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는 “노사 문제는 당사자 양쪽이 직접 만나야 해결의 실마리가 생긴다”며 “사회적 갈등을 치유해야 할 이 지사가 노사정협의회를 통한 간접대화를 추진하고, 여기서 중재권고안을 만드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도내 시민사회단체 대표자와 각계 지도인사들이 하이닉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에서도 하이닉스-매그나칩이라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이 지사에게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를 외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당시 한 참석자는 “자신에게 충북도로부터 중재요청이 들어왔지만 거절했다”며 “제 3자가 낀 간접대화로는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중재권고안 마련과 관련, “시민사회의 여론은 이 지사가 당사자인 양측이 직접 만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며 “이 지사는 노사정협의회의 중재권고안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양측 당사자의 직접 대화의 틀을 만드는 중재에 적극 나서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