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당·서민당·아줌마당 뜬다”
‘정치야 놀자’는 재미있는 컨셉

386 세대와 시민단체 활동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부 회원이 모여 ‘정치야 놀자’라는 컨셉트의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www.jjdd.org)’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정정당당’은 인터넷 정당의 지향점을 가진 국민의 자발적 참여형 정치문화운동 단체다.
이들은 창당 제안문에서 “인터넷으로 자유로운 접속과 활발한 토론, 당내 투표와 선거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해 보이겠다”며 “모든 시민이 자신의 생업을 가지고도 부담 없이 참여해 자기의 정치적 견해를 나이와 직업·학력·성별·지역에 관계없이 완전히 평등하게 반영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형의 개방된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00만명 투표참여 운동 준비중

이들은 “더 이상 정치가 짜증나고 신물나는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바람 나는 대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이들은 20∼30대 투표 무관심층을 대상으로 한 ‘100만명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서약운동’과 대학생 부재자 투표 대상자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대학 안에서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 도입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한 ‘정정당당’ 사이트 안에 ‘부자당’ ‘서민당’ ‘아줌마당’ 등 가상의 정당과 내각·국회를 만들 수 있는 ‘사이버 코리아(Cyber Korea)’를 운영한다. 지난 16일부터는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국민주권선언 운동을 전개했고, 대선에서 반칙하는 후보와 정당에게는 ‘옐로우 카드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등 현실 정치에 압력도 행사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선거운동 보장 △투표시간 21시까지 연장 △선거권 연령 18세 이상 △인터넷 정당 합법적 등록보장 등 선거법 개정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정정당당’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을 기본 동력으로 하되, 기성 정당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20대층 10만명을 ‘사이버 코리아’ 당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정정당당 추진위에는 김성수 고려대 교수, 의사 안병선씨, 명계남 (주)이스트필름 대표, 송갑석 전 전대협 의장, 최원극 (주)백년대계 대표, 현해성 온누리 동물병원장 등 1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정당당’이 인터넷을 이용한 정치문화 개혁 운동을 추구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현실 정치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선 직전 사이버 상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론이 강력하게 대두될 개연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정당당 추진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두수 전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정정당당’은 절대 당파성이나 정파성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제1 목표는 정권창출이 아니라 국민행복권 추구”라고 강조했다. 박시영 ‘정정당당’ 사무국장도 “우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된 ‘개혁적 국민정당’과는 다르다”며 “이번 대선에서 정치의 ‘붉은 악마’가 돼 국민들과 함께 응원 부대를 조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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