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에게 10% 임금삭감하고 뒤로는 자기 배만 불렸다”

충북대병원 노동조합이 김 모 병원장의 공금유용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본격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이 병원은 최근 2002년도 교육인적자원부 감사 결과 공금유용과 일부 교수들의 부도덕적인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노조측은 “병원장은 약 5천만원의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되어 부도덕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런데 병원장은 병원을 위기에서 구한다며 보직자들에게 반강제로 판공비를 반납받고, 노동자에게는 10% 임금삭감을 요구했다. 그리고 전체 교직원의 임금을 수 회 체불하면서 뒤에서 공금으로 자기 배를 불렸다. 또 병원장의 선택진료비 수입 중 일부를 진료과별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제자논문이나 본인 박사학위 논문을 연구결과서로 보고한 교수에게 기천만원의 연구용역비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기백만원의 연구용역비로 골프용품·가전제품·여성의류를 산 교수에게 경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이들은 “병원 주차 이용객에게 주차비까지 받은 병원이 오히려 7천여만원의 운영 손실을 발생시켰다”고 분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8일 병원 현관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앞으로 병원장 고소, 1인 릴레이시위, 시민선전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측의 한 간부는 “병원측에 감사 결과가 사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물었으나 아무 답변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로 간주하고 병원장 규탄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해 이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