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비정규직충북만들기, ‘충북지역 노동실태’ 공개
단시간노동·60대고용·산재 비율 등 전국 평균보다 많아
충북도가 내놓은 일자리 목표 15만 개 중 절반은 단기간 노동

민주노총충북본부와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노동실태를 공개했다.(민주노총 충북본부 제공)
민주노총충북본부와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노동실태를 공개했다.(민주노총 충북본부 제공)

 

충북의 노동자들은 전국 평균보다 33만 원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른바 ‘나쁜 일자리’라고 불리는 단시간·비임금 노동과 60대 이상 고용, 산업재해·이주민 비율은 전국 평균 대비 높은 반면 여성노동자 고용비율은 전국 평균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충북본부와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노동실태를 공개했다.

이들은 “초단시간, 1년 미만, 플랫폼노동, 이주노동자 등 ‘단기-저임금-불안정 노동’도 매년 증가해 불평등·양극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계속되는 고물가 실질임금 삭감, 낮은 최저임금 인상을 더하면 올해도 충북노동자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시장화-민영화, 긴축재정, 부자감세, 노동권 파괴 정책을 고수하며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파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동개악 중단△ 최저임금 대폭인상△노조법 개정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권리 보장△노동법 전면 적용△특수고용·플랫폼·돌봄 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등을 촉구했다.

출처 :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2023년 충북지역 노동실태'.
출처 :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2023년 충북지역 노동실태'.

 

임금총액은 59만원, 3개월 평균은 33만원 적어

충북도가 자랑하는 15만개 일자리 절반은 ‘도시농부’

자료에 따르면, 우선 충북 노동자의 임금 총액은 384만 원으로 전국 평균 443만 원 대비 월 59만 원이 적고, 최근 3개월 평균임금 또한 전국 평균 대비 33만 원 적다.

또한 ‘충북의 단시간(주 15시간 미만) 노동자는 2021년 3만 명에서 2022년에는 3만 2000명, 2023년에는 3만 8000명으로 늘었다.

비임금 노동자 또한 2021년 25만 9000명(28.6%)에서 2022년 27만 8000명(29.4%)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26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여명 감소했으나 보은. 영동. 괴산 지역 비임금 노동자 비율은 무려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도 2022년 6만 7000명(10.2%)에서 2023년에는 7만 3000명(10.6%)로 늘었고, 60대 이상 노동자 비율은 전국 평균 보다 높은 17.2%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고용 비율은 42.1%로 전국 평균 대비 2.6%p 낮았고, 산업재해 비율은 0.72%로 전국 6위를 차지했다.

민주노총충북본부와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북노동자 5명 중 2명은 비정규직으로 시간제일자리와 여성·고령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었고, 29세이하 청년비정규직도 19.4%나 차지한다"며 "충북의 높은 고용률이 대부분 나쁜일자리로 채워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충북도는 2024년에 국비와 도비, 시군비를 합쳐 3964만 4100만 원을 들여 일자리 15만 7000여 개를 창출, 71.5%의 고용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내역을 살펴보면, 일자리의 50%인 7만9000여개는 정규직 또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닌 김영환 도지사가 강조하는 ‘도시농부’ 사업의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