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 충북지부 기자회견 열고 노동자 선언문 발표
충북지역 학교 급식·돌봄·청소·특수교육 노동자 현장 발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학교에서 현재 근무를 하고 있는 조리실무사, 환경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돌봄전담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학교에서 현재 근무를 하고 있는 조리실무사, 환경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돌봄전담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하찮게 여기지만 정작 해보라고 하면 못하면서 청소하는 환경실무사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언제쯤 보장되는 걸까요?”(환경실무사 발언 중)

“제 발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을 등 돌리게 하는 것은 교육청입니다, 교육청은 여성노동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저임금 구조 형태로 경제적 부담과 생계위험마저 오로지 급식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조리실무사 발언 중)

“우리는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를 대우해주기 싫어합니다.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을 맡아하면서도 우리는 유령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특수교육실무사 발언 중)

“교육공무직 임금이 낮은 이유는 조리, 청소, 돌봄 등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돌봄전담사 발언 중)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충북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여성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노동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 및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사회에서 중주적인 역할을 하는 노동자임에도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저임금 구조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는 것.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교육공무직 충북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학교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조리실무사, 환경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돌봄전담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현재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육공무직 여성노동자들이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육공무직 여성노동자들이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조리실무사 A씨는 “3·8여성의 날을 맞는 마음은 착잡하다. 급식노동자를 교육의 주체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돌봄의 역할을 저평가하는 고질적이고 악습에 가까운 견고한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실무사 B씨는 “학교에서 일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학교에서 환경실무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특수교육실무사 C씨 또한 “우리는 현장에서 꼭 필요하지만 대우해주기 싫어하는 직군이다. 누구도 대신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을 맡아하면서도 유령 취급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1335명의 (전국)교육공무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6%가 ‘사회적 가치나 역량에 비해 임금이 낮고 저평가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여성 중심 직업군이 저평가 받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원인’(복수답변)은 50.3%가 ‘가부장제 인식의 영향’이라고 답했다. 그 뒤로는 △여성 경력단절(43.9%) △숙련이 필요없는 분야라는 인식(40.7%) △전문지식이나 자격이 필요없다는 이유(39.5%)가 이었다.

 

 

기자회견에서 김미경 교육공무직 충북지부장은 “교육공무직의 임금 현실은 대규모 채용미달과 조기 퇴사라는 오명을 안고 부메랑이 되어 학교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정의로운 학교현장의 건설은 단순히 교육공무직의 처우개선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향하는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이라는데 교육청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옥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은 “여성의 날 116주년이 되었지만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그 이유는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구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 116주년 충북 여성 교육공무직 노동자 선언문’을 통해 △필수노동, 직무가지 인정 △저임금 해결 △성별 임금격차 해결 △불안전한 일자리 개선 및 차별 중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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