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현재까지 229톤 판매…고작 괴산군 절임배추 판매량의 1%
누적 판매액은 7억8000여만원…겨우 절임배추농가 10가구 매출량
2021년 국내 김치판매량 53만4000톤… 국내김치판매량 점유율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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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의 핵심공약으로 충북도가 혁신성공사례로 꼽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충북도는 “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라거나 "못난이 농산물 사업으로 농촌지역에 활기를 불어놓고 있다”며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 2월 ‘못난이 김치’ 사업을 ‘쇄빙선’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앞으로 시, 군, 배추 재배농가, 참여업체, 농협 등이 참여하는 못난이 김치 협의회를 구성, 현장 의견 수렴과 상호 소통을 강화하여 못난이 김치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못 팔아서 못난이가 된 고구마, 감자 등 농산물을 못난이 김치 쇄빙선을 선두로 판로 확대를 위해 계속 전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작 농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충북도연맹은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면세유값, 비료값, 사료값, 농업용전기료 등 생산비가 폭등하고 있는 반면, 농업재해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충북의 농가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인데, (충북도는) 현실을 외면하고 못난이 농산물 몇 가지를 성공시켰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충북농정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충북 농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못난이김치, 농가기여도 어느정도일까?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한해 국내에서 판매된 김치는 총 53만4000톤이다. 판매금액은 무려 1조3979억원에 달한다.
충북도에 따르면 202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어쩌다못난이 김치는’ 올해 10월까지 229.4톤이 팔렸다.
2021년 국내김치판매량의 0.04%에 불과하다.
괴산군에 따르면 2022년 관내 절임배추 생산농가 500여 농가에서 20㎏들이 103만 상자, 총2만600톤을 판매했다. 매출액은 410억원에 달했다.
괴산군은 올해 관내 565호 농가에서 2만1440톤을 판매해 42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한 농가당 38톤을 팔아 7575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어쩌다 못난이김치’는 괴산군 관내 올해 절임배추 판매량 추정치의 1%에 불과하다.
매출액은 괴산절임배추 판매농가 10호 수준에 불과하고 판매량은 농가 6가구 판매량 밖에 되지 않는다.
“못난이 농산물 몇 가지를 성공시켰다며 호들갑”이라는 농민단체의 지적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