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임곡리 주민·향우회 오는 29일까지 피켓시위
“마을에 신당화 조성물 설치, 차량 이동 막아” 주장
“이장 선거 개입 등 마을 전체 바뀔까 우려된다”

임곡리 향우회 제공.
임곡리 향우회 제공.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 주민 및 향우회 회원들이 종교단체 ‘빛의 생명나무(이하 빛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 씨와 강 씨의 집성촌인 임곡리에는 10여 년 전부터 빛생의 ‘재난대비 생존캠프’가 위치해 있는데, 빛생 관계자들은 최근 마을회관 뒤쪽에 성황당, 칠성당 이미지와 벽화, 조형물을 공원화 형식으로 조성했다.

임곡리 향우회 및 주민들은 빛생이 마을을 신당화 하고 있고 특히 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임곡리 주민 및 향우회는 지난 4일 청주시 청원군에 위치한 빛생 교육장 앞에서 ‘빛생 단체의 임곡리 마을 신당화 조성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현수막 게시 및 피켓시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곡리 향우회 제공.
임곡리 향우회 제공.
임곡리 향우회 제공.
임곡리 향우회 제공.

 

향우회 장윤수 회장은 “빛생은 현재 땅 소유주의 허락없이 미술관을 개관했고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던 마을회관도 점유하려고 한다. 주민의 대다수인 노인들은 불만이 있어도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빛생 공동체 활동가 중에는 주소지를 임곡리로 옮긴 이들이 여럿 있다. 이들은 지금도 공공연하게 마을 운영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마을 전체가 신당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임곡리 향우회 제공.
임곡리 향우회 제공.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해 있는 빛생 교육장.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해 있는 빛생 교육장.

 

빛생과 임곡리 향우회의 갈등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빛생은 10여 년 전부터 임곡리에 터를 잡았으나 그동안은 주로 실내에서 활동, 마을 주민들과의 큰 갈등은 없었다.

그러나 올 초 빛생 관계자들은 마을 골목에 병을 낫게 한다는 벽화를 그려놓고, 골목 가운데에 의자를 설치해 차량 이동을 막았다. 이곳을 지나는 마을 주민이 항의하자 빛생 관계자들도 단체로 항의,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강씨 문중 소유로 알려진 땅에 미술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으며 철거 요구에도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빛생 관계자가 마을 주민이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에게 위협을 가해 주민들은 공포를 느끼고 있다.

장윤수 향우회장은 “종교활동을 하지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안에서 조용히 하면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며 “벽화나 미술관 등을 철거하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빛생의 관계자 A씨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보도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입장을 밝힐 만한 사정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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