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담당 수자원 공사 적극적인 개선 뒤따라야

매년 장마때만 되면 충주댐 부유쓰레기의 발생과 처리, 그에따른 수질오염 등이 반복되고 있으나 수면사용 허가권을 갖고 있는 수자원공사가 근본적인 처리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미온적으로 대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충주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도 일부지역의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수원이다.
그러나 매년 장마철만 되면 상류에서 흘러드는 엄청난 양의 부유 쓰레기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거나 수질이 오염되고 녹조발생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부유쓰레기로 인한 충주댐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충주댐은 지난 8월에 내린 장마로 댐 상류지역인 강원도지역에서 부유쓰레기가 13만㎥나 흘러들어와 골치를 썩고 있다. 이에따라 수자원공사 충주권 관리단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1척의 쓰레기 수거선으로 스티로폼과 빈병, 캔, 폐타이어, 초목류 등 다양한 부유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일반어민의 나룻배까지 동원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워낙 쓰레기량이 많아 육지로 끌어올리는데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소각 매립하는등 완전 처리하는데는 더욱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주댐 부유쓰레기는 아름다운 충주호의 미관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와 해충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상황이며 충주호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드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쓰레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수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충주권 관리단에 따르면 충주댐에 흘러들어 오는 부유쓰레기는 초목류가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재활용쓰레기와 스티로폼이 각각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스티로폼 등 가벼운 쓰레기는 대부분 물 위에서 수거되지만 일부 초목류 등은 시간이 지나면 물밑으로 가라앉아 수거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물밑에서 초목류 등이 부패될 경우 질소와 인 등이 발생해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최근 충주댐에서 자주 발생하는 녹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부유쓰레기가 발생될 경우 수면에 막이 생겨 물에 산소공급이 안되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살균작용과 이화학작용이 원할치 못해 물의 자정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부유쓰레기가 발생하게 되면 진딧물 등 각종 해충이 들끓고 악취가 발생, 수인성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많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부유쓰레기로 인해 충주댐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게 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부유쓰레기 처리주체가 명확치 않아 수자원공사와 해당 자치단체가 쓰레기 처리를 놓고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지난 2000년 수질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수면관리자가 수거를 맡고 해당 자치단체가 비용을 받고 처리하는 선에서 타결을 봤다.
그러나 많은 예산과 인력, 시간이 낭비되는 쓰레기 처리문제는 수자원공사와 해당 자치단체뿐 아니라 원인제공자와 수혜자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다.
현재 충주댐에 유입되는 부유쓰레기는 주로 상류지역인 강원도 일부나 충북북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으나 해당 자치단체들은 처리에 대한 부담을 전혀지지 않고 있다.
또 충주댐 물의 수혜자인 수도권지역에 대해서도 물이용 부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주댐은 팔당댐 등과 비교할 때 보잘 것 없는 물이용 부담금을 지원받고 있어 충주댐 인근지역 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충주댐측은 최근 환경부 소속 한강유역관리청에 물이용 부담금을 늘려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결과에 많은 관심이 일고 있다.
충주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2천만명의 주민들에게 식수와 공업용수로 공급되고 있으며, 최근 충주댐광역상수도 개통으로 충주와 음성, 괴산, 진천, 장호원 등 충청과 경기도 일부지역도 수혜를 입고 있다.
결국 충주댐 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측이 부유쓰레기의 근본적인 처리방안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하지만 별다른 대책없이 일관하고 있고 해마다 부유쓰레기 처리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장비 확보 등에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부유쓰레기 처리에도 어려움을 자초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충주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충주권관리단이 보유하고 있는 부유쓰레기 처리장비는 작업배 2척이 전부이고 여기에 어민지원 나룻배 4척, 군부대 파견 지원배 4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부유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그물망을 갖고 있을 뿐이다.
수자원공사충주권관리단이 부유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이들 배를 이용해 100m 정도의 그물망을 양쪽에서 끌어당기며 쓰레기를 모아 처리하고 있으나 그물망 위로 쓰레기가 넘쳐 제대로 쓰레기를 치우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다.
장마철이면 충주댐의 부유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인근 공병부대에서 파견을 나와 작업을 하고 있으나 “부유쓰레기를 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대원은 “팔당댐에서는 부유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물에 떠있는 오일휀스에 그물망을 매달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충주댐의 부유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빌릴 수 있나 해서 문의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충주댐은 부유쓰레기를 어렵게 모았다고 해도 처리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부유쓰레기는 수자원공사측이 육지로 끌어 올려 재활용품을 분류한 뒤 매립대상 쓰레기는 충주와 제천시 등 인근 자치단체가 수자원공사로부터 톤당 10만6천원씩의 처리비용을 받고 매립하고 있다.
그러나 소각쓰레기는 수자원공사에서 설치한 소각로로 처리하고 있으나 이소각로의 경우 1일 처리용량이 20㎥ 밖에 되지 않아 수천톤의 부유물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역 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에반해 팔당댐의 관리를 맡고 있는 팔당댐상수원관리사무소의 경우 수도권의 식수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부유쓰레기 처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곳의 경우 부유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120톤 바지선을 2척 보유하고 있고 일반 작업선이 10척으로 부유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물에 잘 뜨는 오일휀스에 200m 길이의 그물망을 달아 양측에서 배로 끌어 당겨 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충주댐의 장비와 처리방법과 비교할 때 팔당댐의 보유장비가 많고 처리방법도 휠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충주댐이 현재 사용하는 장비는 팔당댐이 10년전 사용하던 종류의 장비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처럼 충주댐의 부유쓰레기는 해마다 발생하면서 수질오염과 생태계교란, 악취발생, 미관상의 혐오감을 주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나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처와 업무처리로 해마다 충주호가 일대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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