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지 작가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홍보
청주시·청주예총, 실수 인정…“미처 파악 못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초정행궁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서 무형문화재가 아닌 이가 무형문화재 현수막을 내걸고 체험부스를 운영해 논란이다. 당시 체험부스는 유료로 운영됐다. 

이번 초정약수 축제장에는 총 5개의 공방이 ‘초정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이중 한지·배첩·붓 공방 세 곳 입구에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라는 배너가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충북의 무형문화재는 홍종진 배첩장과 유필무 필장 두 명뿐이고, 한지 체험장을 운영한 A씨는 무형문화재가 아닌 일반 한지 작가다.

청주시민 B씨는 “공방 입구에 있는 배너에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이라고 써 있었다. 시민들은 무형문화재라고 생각하면서 돈을 내고 체험을 했을텐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충북의 무형문화재 한지장은 공석인 상태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괴산에 안치용 씨가 있었으나 지난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가 되면서 충북무형문화재는 자동 해제됐다.

시민 B씨는 “그냥 한지 체험이라고 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이라고 써 놓은 것이 문제다. 단순 실수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출처 청주시, 청주시 최용옥 콘텐츠 에디터 블로그
출처 청주시, 청주시 최용옥 콘텐츠 에디터 블로그

 

이번 축제를 주관·주최한 청주예총과 청주시는 이러한 사실을 축제가 끝난 23일 오전이 되어서야 알게 됐다.

청주예총의 한 관계자는 “저희가 현수막을 잘못 달았다. 사칭을 하기 위해서 한 것은 전혀 아니고 통일감 있게 하다 보니… 확인을 안 하고 진행했다. 체험장을 운영한 선생님이 요청한 것도 아니고 사칭을 하기 위해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단순 실수였음을 강조했다.

청주시의 관계자도 “미처 파악을 못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행사를 할 때 오기가 없도록 꼼꼼히 살펴볼 것이다”라며 “예총에서 주관을 했지만 저희도 세심히 살폈어야 하는데 저희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제공.

 

한편 청주시는 이번 축제에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초정약수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연출해 대흥행·폭발적인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홍보했다.

이범석 시장은 “이번 축제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청주의 대표 브랜드로 발돋음했다”며 “내년에는 곧 완공될 치유센터와 주변 인프라를 연계해 K-컬처를 이끄는 전국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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