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국어 바로 쓰기 조례' 반하는 교육감 공약명 지적
보도자료 상 디지로그·어드바이저 등 외국·외래어 남용 개선 촉구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둔 가운데,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교육청의 외래어 사용을 지적했다.

이들은 백성과 소통하겠다는 훈민정음의 의지를 되새기며 국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이루기 위해 공공언어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6일 성명을 내고 “훈민정음은 나라의 근본을 한문에 능통한 선비만이 아니라 모든 백성으로 보고, 백성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정신”이라며 “공문서나 민원서식, 정책명, 보도자료를 쉽고 분명하게 개선해 모두와 소통하는 행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4월 ‘충북교육청 국어 바로 쓰기 조례’(이하 국어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본청을 대상으로 전문가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올해 6월 충북여성재단과 성 역할 고정관념이나 여성 비주류 인식이 담긴 행정용어 10개를 다듬어 교육행정기관과 학교에 보급하기도 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교육청의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충북교육감의 공약에 외래어와 외국어·한글을 혼용한 정책으로 인해 유사 표현이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 디지로그, 어드바이저 과정, 트리클라이밍, 에듀테크, 슈링클스, 수학페어, 인력풀, 탑로더 등 여전히 외국어와 외래어가 넘치고 있다”며 “교육청의 공공언어에 외국문자가 혼용되는 것은 교육감의 공약명칭과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W·AI 창의융합교육 실현, 디지로그 책마당 프로젝트, 글로컬 영재 리더키움 해외프로젝트 운영, 사이언스 엘리트 파워 인재양성 등 공공언어가 극복해야 할 표현들이 공약집에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외래어 공약명칭이 교육청 부서의 사업명으로 사용되고, 유사 표현이 확산하면서 공공언어는 점점 도민들과 멀어지고 있다”며 “충북교육청은 쉽고 분명한 공공언어로 도민들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도민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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