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SNS에 “가을은 모두를 시인이 되게한다” 

참사 이후 처음 맞은 한가위 연휴 기간인 1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SNS를 통해 “가을이 와서 너무 아름답다. 가을은 모두를 시인이 되게 한다”고 적었다.
참사 이후 처음 맞은 한가위 연휴 기간인 1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SNS를 통해 “가을이 와서 너무 아름답다. 가을은 모두를 시인이 되게 한다”고 적었다.
김영환 지사가 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김영환 지사가 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오송참사 이후 처음 맞은 한가위 기간동안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가을을 맞은 행복한 감정을 드러낸 반면 희생자 유가족은 처음으로 가족 없는 명절을 슬픔속에 보냈다.

참사 이후 처음 맞은 한가위 연휴 기간인 1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SNS를 통해 “가을이 와서 너무 아름답다. 가을은 모두를 시인이 되게 한다”고 적었다.

처음으로 가족없는 한가위를 맞은 오송참사 희생자 유가족은 합동 추모 차례를 지내며 슬픔을 삭혔다.

지난 29일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들은 청주시청임시청사 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석 합동 추모제를 지냈다.

29일 청주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진행된 추석 합동 차례및 추모제. 지난 29일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들은 청주시청임시청사 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석 합동 추모제를 보냈다.
29일 청주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진행된 추석 합동 차례및 추모제. 지난 29일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들은 청주시청임시청사 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석 합동 추모제를 보냈다.
30일 김영환지사 주민소환 대책위 관계자가 오송궁평2지하차도 참사현장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30일 김영환지사 주민소환 대책위 관계자가 오송궁평2지하차도 참사현장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희생자 유가족 20여명과 시민대책위 관계자, 조계종 소속 승려, 청주시청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의 추모기도를 시작으로 유가족 추모사, 대책위 추모사, 합동 차례 순으로 진행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참사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을 희생자 가족들은 눈물과 슬픔으로 보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들이 처벌받아 유가족과 생존자의 아픔이 치유되고 희생자들을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행사에는 청주시 자치행정과장 등 직원들이 참여해 행사를 보조했다. 반면 충북도 관계자는 참석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가족 관계자 “도지사나 시장, 위로의 메시지 따로 없었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한가위명절 관련 김영환 도지사나 이범석 시장에게 별도의 위로 메시지를 전달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족 없이 지내는 한가위 명절은 고통스럽다”면서도 “이제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환 도지사나 이범석 청주시장은) 본인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진정성 없는 사탕발림 같은 형식적인 애도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김영환 도지사 “가을은 모두를 시인이 되게 한다”

김영환 도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글과 함께 공연장과 가을 정취가 담긴 사질을 올렸다.

김 지사는 글에서 “진천 농다리에서 하는 작은 국악공연에 왔습니다”라며 “가을이 함께 와서 너무 아름다웠고 작은 음악회여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가을은 모두를 시인이 되게 한다”며 “쑥부쟁이, 벌개미취가 널부러진 강변에 갈대가 좌판을 깔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밀네니엄파크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가을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선영 사무처장 “자기의 풍요로움만 느끼지 말고, 가족들의 아픔 느껴야”

김영환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오송참사 희생자 가족에게는 가장 슬픈 한가위였다”며 “자기(김영환 지사)의 풍요로움과 행복함만 느낄게 아니라 참사를 겪은 가족들의 아품도 같이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행복하다니 참!”이라며 “대단하신 분이다. 평소에 하던 말이 진정성이 워낙 없으니 기대도 안한다. 그려너니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연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국장은 “할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김영환충북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대책위 이현웅 공동대표 및 관계자는 30일 청주시 오송궁평2지하차도 참사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고인들의 넋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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