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부경동물원 갈비뼈가 드러난 앙상한 사자 논란, 7월 청주로 이관
기존 방사장 2마리 사자와 합사 훈련 및 재활 중 "잘 적응하고 있어"

 

야외 방사장에서 휴식하고 있는 바람이 모습. (청주시 제공)
야외 방사장에서 휴식하고 있는 바람이 모습. (청주시 제공)

 

지난 6월,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일명 ‘갈비사자’로 불리던 사자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시설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은 7월 5일 사자를 이관했다.

이관된 갈비사자는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라는 뜻의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12일 청주동물원은 사자 ‘바람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바람이’가 생활하는 곳은 청주동물원 정상에 위치한 ‘야생동물보호시설’이다.

기존에 사자 2마리가 생활하고 있던 곳으로, 1075㎡ 면적의 공간에 나무와 흙바닥으로 조성됐다.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사자 '바람이'는 기존 2마리의 사자와 합사 훈련을 거치고 있다. 철장을 두고 상호 간 마주보기, 체취적응을 거쳐 현재는 방사장을 교차로 이용하는 교차방사단계에 해당한다.

합사를 위한 남은 관문은 철장 없이 상호 마주보기가 가능해야 하는데 맹수인 사자는 합사를 위해 오랜 기간을 거쳐야한다.

동물원 관계자는 “적응과정에 평가를 거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사자 ‘바람이’에게 메디컬 트레이닝도 진행하고 있다. 메디컬 트레이닝은 훈련자가 원하는 행동을 동물이 자발적으로 하게끔 만드는 훈련이다.

긍정강화훈련처럼 보상을 통해 체혈 등 의료 행위에 둔감화 시키는 훈련으로 메디컬 트레이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마취없이 기초적인 검진이 가능해 사육 동물의 건강 관리가 보다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한 뒤 재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조한 동물을 자연으로 방사하거나, 방사가 불가한 개체와 영구장애를 가진 개체를 보호하고 있으며 총 68종 377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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