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과산화수소 차량전복… 47분 지나 청주시 재난문자 발송
집중호우로 청주시내 도로 30여 곳 침수됐지만 문자 한통 없어
“참사 이후에도 충북도·청주시 재난 대응 여전히 부실하다” 지적
충북연대회의, “시민안전 책임지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사퇴하라”

 

 

오송 참사에 이어 과산화수소를 실은 차량이 전복되고 집중호우로 청주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일이 연달아 발생했음에도 충북도와 청주시의 재난 대응이 여전히 부실, 시민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충북연대회의)는 24일 성명을 내고, “청주시는 ‘물놀이 안전수칙 준수’ 재난문자는 매일 보내면서 국지성 호우 대비나 도로 침수에 대한 정보는 왜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는가? 오송 참사 때도 그랬고, 지금도 청주시는 늦장대응을 하고 있다”며 “청주시의 무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영환 지사는 지난 일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통해 도정 역량을 재난안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일어난 오송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안전충북 2030 프로젝트’, ‘안전재단설립’으로 변죽만 울리고 있다”며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사퇴하라”고 강한 일침을 가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34분경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교사거리에서는 유독물질 또는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되는 과산화수소 15톤을 실은 화물차량이 전복됐다. 하지만 청주시는 이러한 사항을 사고발생 47분이 지난 오전 9시 21분에 재난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또 이날 오후에는 집중호우로 청주시내 도로 30여 곳이 침수되었음에도 청주시는 재난문자를 단 한통도 보내지 않았다.

또 김영환 도지사는 시민단체와 오송참사 유가족들이 진상규명 및 사퇴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34분경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교사거리에서는 유독물질 또는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되는 과산화수소 15톤을 실은 화물차량이 전복됐다. 과산화수소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출처 뉴시스)
지난 23일 오전 8시 34분경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교사거리에서는 유독물질 또는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되는 과산화수소 15톤을 실은 화물차량이 전복됐다. 과산화수소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출처 뉴시스)

 

충북연대회의는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충북도와 청주시를 기다리다 지쳤고,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이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거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사퇴하시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후 39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상규명엔 미진하고 유가족들의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며 “무능한 지방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충북도민들은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현재 주민소환 서명 참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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