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면 오태로 횡단보도, 인도 접근 못하게 펜스로 막아 놓아
음성군, “횡단보도 설치 이후 안전펜스 제거할 계획이었다” 해명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된 횡단보도. 음성군은 횡단보도를 건너도 인도에 접근할수 없게 차단펜스(원안)를 설치했다. 인도에 접근할수 없는 보행자들은 차도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된 횡단보도. 음성군은 횡단보도를 건너도 인도에 접근할수 없게 차단펜스(원안)를 설치했다. 인도에 접근할수 없는 보행자들은 차도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지점(오른쪽 원)을 따라 10m 정도 차도롤 따라 이동해야 인도(사진 왼쪽)로 접근할수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지점(오른쪽 원)을 따라 10m 정도 차도롤 따라 이동해야 인도(사진 왼쪽)로 접근할수 있다.

횡단보도의 기본적인 기능은 보행자가 인도에서 건너편 인도까지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차도에 설치한 표시선이다.

또 보행자가 행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차도를 무단으로 횡단한다면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충북 음성군(군수 조병옥)이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한 황당한 횡단보도가 화제다.

이 횡단보도는 기본적으로 기능을 수행 할 수 없다. 횡단보도의 끝은 인도에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음성군은 횡단보도와 인도가 만나는 부분에 세금을 들여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안전펜스에 가로막힌 보행자는 차도를 통해 10여m를 돌아가야 인도에 다다를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더 황당하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된 한 횡단보도 전경. 인도와 인도사이에  전봇대가 설치됐고 이곳을 중심으로 길이 완전히 끊겨 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된 한 횡단보도 전경. 인도와 인도사이에  전봇대가 설치됐고 이곳을 중심으로 길이 완전히 끊겨 있다.

횡단보도로 접근하는 주변 인도는 아예 중간이 끊겨 있다. 애시당초 인도에 접근할수 없게 해논 것이다.

진입자체가 불가능한 인도 옆 차도에는 붉은 차단봉까지 설치했다. 인도와 차단봉 간격은 대략 30~40㎝ 정도다.

차단봉의 설치목적이 인도대신 이곳으로 지나가라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횡단보도로 통하는 인도 모습.  좁은 인도 한 가운데에 신호등등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가 진입하기 힘들다.
횡단보도로 통하는 인도 모습.  좁은 인도 한 가운데에 신호등등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가 진입하기 힘들다.
인도와 횡단보도 사이에 설치된 높은 턱. 경사로가 없어 전동휠체어는 횡단보도로 진입할수가 없다.
인도와 횡단보도 사이에 설치된 높은 턱. 경사로가 없어 전동휠체어는 횡단보도로 진입할수가 없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인들은 그나마도 이용 할 수 없다.

횡단보도 주변 인도와 차도 사이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 수직으로 25㎝ 정도되는 턱이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는 애시당초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접근 불가다.

한마디로 도로로 지나가라는 얘기다.

 

땅이 없어서 인도를 넓히지 못했나?

횡단보도 주변 인도는 폭이 매우 좁다. 그나마도 안전펜스로 출입을 막아놓거나 중간이 끊겨 있다.

대소면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이 도로은 오랫동안 이 상태로 방치됐다.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는 음성군이다. 그렇다면 음성군은 오랜기간 왜 이 상태로 방치했을까?

혹시 인도를 넓히거나 최소한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공간을 마련할 부지가 부족해서 였을까?

취재 결과 해당 인도 주변의 토지는 음성군 소유로 확인됐다. 횡단보도가 접해있는 인도 양 옆으로 길이 140m, 폭 4m 정도의 공원부지가 음성군 소유다.

인도가 끊겨 있는 곳 옆 789㎡의 잡종지도 음성군 소유다. 이곳은 현재 노지상태로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된 횡단보도 주변 음성군이 소유한 토지 현황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태로에 설치된 횡단보도 주변 음성군이 소유한 토지 현황
끊긴 인도 주변으로 음성군은 공원부지와 잡종지등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음성군은 이 토지를 인도를 확장하는데 사용하는 대신 인근 주민들과 상가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끊긴 인도 주변으로 음성군은 공원부지와 잡종지등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음성군은 이 토지를 인도를 확장하는데 사용하는 대신 인근 주민들과 상가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경찰 “여러 번 통보했지만 음성군 외면”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도로와 인도에 안전펜스 등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횡단보도를 도색하는 책임은 음성군에 있다.

음성경찰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횡단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음성군에 통보해 시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다시 음성군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있어 2~3개월 전에 설치했다. 우선 횡단보도부터 설치했고 경계턱을 만드는 공사와 안전펜스 제거 공사를 횡단보도 설치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원래 하려고 했었다. 이번주에 관련공사를 발주했다"며 "황당하게 한 것이 아니고 시기가 엇갈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러한 사실을 민원인에게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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