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수 2400여명 진보당, 1000명 정의당 제치고 왕성한 활동
진보당 이명주‧김종현 출마선언…정의‧노동‧녹색당 출마군 안갯속
정의당, 이형린 도당위원장 탈당 등 내홍, 후보 논의조차 못해
노동‧녹색당 당원 규모 200여명 안팎…조만간 총선 방침 논의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이후 암흑기를 걷고 있는 진보정당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이후 암흑기를 걷고 있는 진보정당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로 대표됐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목소리는 아련한 추억이 됐다.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이후 암흑기를 걷고 있는 진보정당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노동당에 기반을 뒀던 이들은 분당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채 현재는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으로 명맥을 이었다.

이 외에도 변혁당과 구 사회당 인사들이 참여한 노동당, 용혜인 의원이 대표로 있는 기본소득당 등 진보정당만 최소 5개나 된다.

충북지역에는 현재 정의당과 진보당, 녹색당과 노동당이 상근자를 두고 활동 중에 있다.

당원수로 보면 현재 이들 진보 4당의 당원수는 4000여명에 이른다.

각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당의 당원수는 1000여명, 진보당 2400여명, 노동당과 녹색당 각 200여명이다.

당원수로만 보면 충북도내 진보정당 중 진보당이 제1당이다.

뚝심의 진보당, 충북도내 유일 기초의회 의원 배출해

진보당은 지난 해 치러진 8대지방 선거에서 충북에서 유일하게 기초 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옥천군의회 옥천다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송윤섭 의원은 당시 선거에서 28%를 얻어 군의회에 입성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2명, 국민의힘 2명 등 5명의 출마자 중 당당히 1위를 기록해 지역정가를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전주을 재보궐선거에선 강성희 국회의원이 당선돼, 원외정당에서 원내정당으로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진보당은 장점은 한 마디로 뚝심이다. 통합진보당이 강제해산되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뚝심을 기반으로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이들은 도내 진보정당 중 가장 내실있게 내년 22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당충북도당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 2명을 이미 확정했다. 청주흥덕 선거구에 이명주 현 청주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충주시 선거구에는 김종현 충북도당위원장이 출마한다.

2명외에 청주지역에서 노동계 출신 인사의 출마도 추진한다. 이명주 청주시위원장은 “당내에서는 노동자 후보를 출마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출마를 하게되면 청주 서원구나 청원구 선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홍의 정의당, 현직 도당위원장 탈당 등 어수선

제21대 국회의석과 지지율만 놓고 보면 정의당은 진보정당 중 가장 큰 정치적 자산과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최근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형린씨가 신당에 합류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형린 씨가 탈당하자 정의당 충북도당은 홍청숙 부위원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수습에 나선 상태다.

홍청숙 직무대행은 “이형린 전 도당위원장 탈당 선언이후 현재까지 탈당계를 제출한 인원은 3명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어려운 상태에 빠졌지만, 새롭게 70여명의 당원이 새로 가입했다”며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당을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홍청숙 직무대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 것이 없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누적된 당내 불신도 골칫거리다. 2022년 정정순 전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진행된 청주상당 보궐선거 당이 김종대 전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에선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중앙당 상황도 여의치 않다. 류호정, 장혜영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당설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등 당의 매래도 불확실하다.

‘기후정의’ 녹색당, ‘노동운동기반’ 노동당

원외정당이지만 녹색당과 노동당도 진보정당의 일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녹색당은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인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페미니즘 등 고유의 진보적 색채를 내고 있다.

노동당은, 지역 노동운동의 대표적인 인사와 활동가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진보정당 운동에 민주노총 등 노동운동 진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력을 무시할수 없다.

이들 두 정당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아직 뚜렷한 방침이 서 있지 않은 상태다.

정미진 녹생당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우리는 기후위기를 알려내는 것보다, 그 이면에 있는 부정의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알려내야 할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충북지역에서 후보를 낼지, 말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원들 사이에선 후보를 내야 한다는 욕구가 있다”며 “추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봉 노동당충북도당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대해 아직 논의한 것은 없다”며 “후보를 낼수 있으면 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보4당, 지역구 겹치지 않게 후보 조정한다.

충북도내 진보 4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민주노총충북본부와 진보정당은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석회의의 역할은 총선에서 진보정당과 노동계의 연대, 진보정당간의 연대를 조율하는 것이다.

각 진보정당 출마자가 지역구가 겹치지 않도록 조종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명주 진보당 청주시위원장은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4당 모두 지역구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데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미진 녹색당 사무처장도 “후보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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