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후쿠시마 오염수 결의안’ 표결 사후 정정 논란

지난 29일 진행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에 대한 청주시의회(의장 김병국)의 처리방식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29일 진행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에 대한 청주시의회(의장 김병국)의 처리방식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낙장불입(落張不入)에 일수불퇴(一手不退)다.

한 번 바닥에 놓아버린 패(낙장)는 다시 무를 수 없다는 ‘낙장불입’ 화투판의 규칙이다.

‘한 번 둔 수는 물릴 수 없다’는 장기나 바둑판의 규칙이다.

명문화된 규칙은 아니지만 소위 ‘꾼’ 들 에겐 신성시 하는 기본 ‘룰’이다.

지난 29일 진행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에 대한 청주시의회(의장 김병국)의 처리방식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화투판 보다 못하다” 라거나 “시험 보고 채점까지 끝났는데 답안지 새로 쓰게 해줬다”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애시당초 한동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 찬반투표 결과는 답이 정해져 있었다.

민주당은 찬성, 국민의힘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주시의회는 총 42명의 재적의원중 국민의힘 22명, 민주당 1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전자 표결 결과 찬성 20명, 반대 22명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재적의원 19명보다 1표 더 나왔지만 결의안은 부결됐고 회의는 산회됐다. 모든 것이 종료된 것이다.

그 다음 문제가 불거졌다. 무소속 임정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고 반대표를 던졌다.

즉, 국민의힘 소속 의원 한 명이 결의안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태순(국민의힘) 시의원이 었다.

산회까지 마친 청주시의회는 뒤늦게 표결 결과를 ‘찬성 20, 반대 22’에서 ‘찬성 19, 반대 23’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산회 후 김태순 의원이 자신은 반대의견 버튼을 눌렀는데 기기 오류로 찬성표로 잘못 기재됐다며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청주시의 의회는 김태순 의원을 주장을 받아들여 표결결과를 수정하기로 했다.

‘낙장불입’의 화투판 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이 여기서 비롯됐다.

채점까지 끝난 시험표를 수험생이 항의로 답안지를 고쳐줬다는 비아냥도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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