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순천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의 하청업체 해고근로자들이 크레인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1일째인 3일 오전 사측과 비정규직 노조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사측과 비정규직 노조 등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순천공장에서 조충훈 순천시장, 나상묵 순천 공장장, 문양오 사내하청업체 대표, 박정훈 금속노조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대표, 김창한 전국금속노조 대표, 최학종 공인노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이 합의한 확약서에 공동서명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순천공장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이던 61명의 해고 근로자들도 모두 자진철수했다.

확약서 주요내용은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 하청업체들이 신규채용이나 4조 3교대제 도입 등을 통해 해고 근로자들을 우선 받아들이고 이를 하이스코 측이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또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들이 노동 관계법에 의한 노동조합활동을 보장하도록 했으며 이번 사태로 인한 민.형사사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농성을 벌인 전국 금속노조 노동조합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는 이번 점거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도록 했다.

양측은 또 해고 근로자 재취업을 위해 지역 상공회의소, 순천시, 하청업체, 민노총 등이 참여하는 취업대책위원회를 구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회사와 비정규직 노조 양측은 광주지방노동청의 주선으로 2일 오후 5시 10분께 순천대 인근 고용안정센터에서 만나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9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비정규직 노조대표들은 사측과 협상한 안을 가지고 이날 오전 3시 30분께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해고근로자들을 만나 협상안에 대해 설명했으나 해고근로자들 사이에 한때 협상안 거부 분위기가 돌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크레인에 올라가 있던 농성근로자 61명은 순천.여수경찰서에 나눠 연행해 건강진단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농성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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