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용 도의원, 청주시 후원 행사 두고 교육청 간부 질책
‘청주어린이날큰잔치’, ‘충북어린이날큰잔치’ 명칭 혼돈
도의회 교육위 의원, 충북교육청 간부들도 행사 잘 몰라
2018년 프로그램, 올해는 하지도 않은 프로그램 두고 지적
전교조 충북지부, “분별없는 발언 일삼는 정치인 사라져야”

충북도의회 인터넷 방송 갈무리.
충북도의회 인터넷 방송 갈무리.

 

5월 5일 청주교대에서 열린 ‘2023년 청주어린이날큰잔치’가 ‘정치 편향적’이라는 유상용 충북도의원(국힘·비례) 지적에 대해, 전교조 충북지부가 “전교조를 비난하는 악의적인 정치색깔 덧씌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유상용 의원은 진행하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끌어다 뒤섞고 정치색을 들먹이고 있다”며 “철 지난 색깔론과 낡은 자료를 근거로 트집 잡고 정치편향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유상용 의원의 수구적이고 일관성 없는 판단과 앞뒤 분간도 되지 않는 자료로 정치색을 입혀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와 행사주관 단체를 폄하하고 상처를 입힌 행태에 대해 규탄한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발언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상용 의원은 충북도의회 제409회 정례회의 교육상임위회의에서 충북교육청이 ‘청주어린이날큰잔치’와 ‘충북어린이날큰잔치’ 명칭을 혼동해서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청주어린이날큰잔치’에서 진행한 ‘통일열차 타고 백두산으로’ 프로그램명이 정치색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통일열차 타고 백두산으로 붕붕, 너무 정치적인 색을 띄고 있지 않은가, 김정은이랑 사진 찍어서 뭐하나”라며 “적은 예산이지만 이렇게 정치색이 있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발언했다. 당시 충북교육청 관계자들은 전교조 충북지부 지원금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교육청 상관없는 행사 두고 교육청 간부 질책

그러나 유상용 의원이 지적한 ‘청주어린이날큰잔치’는 충북교육청 예산이 아닌 청주시 예산 970만원으로 진행됐다. 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교조 충북지부, 청주교대 총학생회가 주도적으로 개최했다.

유 의원을 비롯해 충북교육청까지 혼동한 ‘충북어린이날큰잔치’는 비대면 행사로, 사전에 신청한 충북지역 학교 학급에 ‘어린이선언 100주년 활동 꾸러미’를 제공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유상용 의원은 충북교육청 예산으로 진행한 행사도 아닌 ‘청주어린이날큰잔치’를 두고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지원금 지급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을 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5일 열린 ‘청주어린이날큰잔치’에서는 ‘통일열차 타고 백두산으로’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도 않았음에도 정치편향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행사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리플릿에 ‘통일열차 타고 백두산으로’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충북지부의 A씨는 “‘통일열차 타고 백두산으로’라는 프로그램을 논의한 적은 있지만 사정이 있어 올해 운영되지는 못했다. 리플릿에도 없고 포스터에도 통일열차 프로그램은 없다”며 “유 의원은 확인도 하지 않고 질의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4월 초에 청주시민신문에서 사전자료를 달라고 연락이 와서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을 보낸 적이 있다.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고 20여개 단체와 협의를 거치면서 하지 않기로 했다. 유 의원은 아마 청주시민신문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청주어린이날큰잔치’는 충북교육청 예산이 아니다. 청주시로부터 받은 970만원과 충북지부 자체예산 200만원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의를 하면서 확인도 하지 않고 정치편향 운운하고 있다.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말했다.

결국 유상용 충북도의원은 청주시 예산으로 운영한 행사를 두고 충북교육청을 질책한 것이고, 하지도 않은 행사에 대해 “정치성향을 띄고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정치색 운운, 정치편향 프레임을 만능키처럼 활용하고 색깔론이면 통한다는 낡은 정치관으로 분별없는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유상용 의원은 “행사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실제 통일열차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다면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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