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옥천·서울 등 4개 지역에서 ‘모란타투’ 개최

시인이자 서예가인 김성장 씨가 오는 10일부터 7월 5일까지 대전 등 4개 지역에서 ‘삼십년만의 외출 김성장의 손글씨 전 모란타투’를 연다.

5월 10일부터 20일까지는 대전 테미오래 관사 6호에서, 23일부터 6월 4일까지는 국립세종수목원, 6월 11일부터 19일까지는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는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송찬호 시인의 시 27편과 김성장 서예가의 시 3편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김성장 서예가는 기존 서예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판본체와 궁체에서 벗어나, 신영복 선생의 민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체는 규격이나 완성도보다는 내용전달 중심의 실용적 목적으로 주로 서민들이 이용했다. 캘리그라피의 모태로도 알려져 있다.

김성장 서예가는 “신영복 선생이 감옥에서 만들어낸 한글 민체는 글의 내용에 어울리는 서체가 필요하다는 의도를 가지고 목적의식적으로 기획된 첫 한글 서체이다. 가로형으로 쓰기 적합한 형태로 만들려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민체로서 흘림체를 구현한 것도 새롭다”고 언급했다.

김성장 서예가는 그동안 거리와 광장, 노동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글씨를 많이 쓴 것으로 유명하다. 1998년 전교조 합법화 감사장 작성을 시작으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동학관련 행사, 세월호, 노동현장 등에서 활동했다. 2017년부터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에는 세월호 관련자들의 증언집을 바탕으로 100여개의 작품을 제작, 1년여에 걸쳐 전국 순회전을 열기도 했다.

김성장 서예가는 이번 전시와 관련, “꾸준히 글씨를 쓰다 보니 그 부작용으로 획은 점점 단련되어 갔고 다양한 글씨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며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첫 번째 내부로의 외출”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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