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꽃밭·우암산 둘레길 조성 등 지자체 개발에 수목 훼손 우려
청주충북환경련, "보여주기식 아닌 기후위기 대응 방안 필요"

 

무심천변 장평교부터 상당구청 구간에 아까시 나무들이 베어진 잔해가 놓여있다. (충북환경련 제공)

 

충북의 환경단체가 식목일이 무의미할 정도라며 충북도의 수목 관리를 질책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충북환경련)은 5일 성명을 내고 “충북도는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나무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환경련은 “도청 본관동의 야간 조명을 가린다고 향나무 가지를 대부분 잘랐다”며 “도청 앞마당은 아이들이 참여하는 ‘도청 기후학교’를 하는 곳임에도 한쪽을 광장으로 만든다고 나무들을 뽑아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미호강·무심천 둔치에 유채꽃밭을 조성한 것에 대해 “경관작물 조성지는 법적 보호종인 수염풍뎅이 서식이 확인된 곳으로, 유채밭을 만들게 아니라 수염풍뎅이 보호지로 지정했어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청주시의 우암산 둘레길 조성, 무심천변 가로수 과도한 가지치기 등 정책을 꼬집으며 시의 나무에 대한 인식 수준에 아쉬움을 표했다.

충북환경련은 “보행데크를 설치하려면 2000그루 이상의 나무를 베야 한다”며 “청주시는 큰 나무는 살리겠다고 하지만 2000그루 중 몇 그루가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무심천 장평교에서 상당구청 구간의 아까시 나무 대부분을 잘라내면서 시청 담당자는 ‘하천에는 아까시 나무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벴다’고 설명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주시와 충북도만의 문제가 아닌 도내 지자체에서 수많은 개발 사업에 밀려 특별한 이유 없이 나무가 베어지는 상황”이라며 “5월이면 벌써 폭염에 그늘을 찾을 정도로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에 인간들을 위해서 가로수가 더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지자체가 식목일에 보여주기식 식목행사가 아닌 탄소중립 실현, 폭염 예방을 위해서 나무를 어떻게 지키고 심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