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무심천·미호강 리모델링 사업 규탄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이범석 청주시장이 무심천과 미호강의 수질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도 예산을 들여 무심천 구간을 훼손하는 정책을 추진, 환경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29일 ‘보고·먹고·즐기고, 무심천 놀이하천 만들기에 집중하는 청주시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환경련은 “무심천과 미호강 수질개선을 최우선하겠다는 이전 계획에 역행하는 청주시 사업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범석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심천·미호강 생태문화힐링 수변공원 리모델링’의 4가지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는 ‘제1회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비롯해 청남교와 모충교 일원 무심천변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무심천 내 6개 구간에 꽃길·꽃정원 조성, 산책로 바닥 조명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농업기술센터 인근 무심천에 도시농업 페스티벌과 연계한 61.601㎡ 규모의 유채꽃밭을 단계별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환경련은 이 사업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선 청주시는 무심천 벚꽃 개화기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우려해 불법 노점상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 수천만 원을 들여 ‘제1회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열겠다고 발표,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환경련은 비판했다.

즉 푸드트럭이 없어도 현재 무심천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푸드트럭이 유치되면 일회용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는 무심천 곳곳에 불법 투기되어 하천오염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푸드트럭 20대 중에는 외지업체도 포함, 노점상은 불법이라면서 외지업체까지 불러들여 운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경관조명 설치다. 이범석 시장은 벚꽃축제를 앞두고 3억 5000만 원을 들여 청남교와 모충교 일원 무심천변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환경련은 “10여 일 남짓한 무심천 벚꽃축제을 위해 수억 원의 예산이 드는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배출 저감에도 역행하는 행위이고 특히 야간조명과 레이저조명은 꿀벌들이 길을 잃게 만들어 벌을 죽게 만드는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무심천 내 6개 구간에 꽃길과 꽃정원 조성을 위해 장평교~수영교 2.5km 구간 갈대와 수목을 베어낸 것을 지적하며 수달, 오리 등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환경련은 “시민들의 그늘이 되어준 무심천변 나무는 모두 베어 버리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 꽃정원에서 쉼과 여가를 즐기라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무심천은 꽃길, 꽃정원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토착식물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농업기술센터 인근 무심천에 도시농업 페스티벌과 연계한 61.601㎡ 규모의 유채꽃밭을 단계별로 조성한다는 청주시 계획 또한 동·식물의 서식공간과 수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환경련은 “청주시가 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사업은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도, ‘야간경관 조명 설치’도, ‘꽃길·꽃정원 조성’도 아니다”라며 “청주시민들의 안전한 식수공급과 관리대책 마련, 미세먼지 저감 노력,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계획 수립과 실행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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