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A사 부사장, 남직원 가리키며 ‘명존쎄’(명치 존×× 세게 때려라) 지시
“(어떻게 때리는지) 내가 보여줄게” … 폭행 거부한 여직원 가슴부위에 주먹질
부사장 “장난으로 그런 것 … 장갑 끼고 있어 힘 조절이 안됐다”

충북 진천의 한 제조업 사업장에서 회사고위 직원이 부하 여직원에게 남성 직원을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자 여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 진천의 한 제조업 사업장에서 회사고위 직원이 부하 여직원에게 남성 직원을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자 여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 진천의 한 제조업 사업장에서 회사고위 직원이 부하 여직원에게 남성 직원을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자 여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창호 제작 전문기업 A사.

이 회사 직원 B(여성)씨는 지난 달 중순 황당한 일을 겪었다. B씨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그는 A사 부사장 C씨를 따라 생산공장을 순회했다.

부사장 C씨는 공장을 돌며 한 생산직 노동자에게 전날 목표실적을 이루지 못한 경위를 물었다.

질문을 받은 노동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자 부사장 C씨는 남성 노동자에게 양팔을 벌리고 서 있으라고 지시했다.

당시 현장에는 B씨 등을 포함 5명의 직원이 있는 자리였다.

남성 노동자가 양팔을 벌리고 있자 부사장 C씨는 여성노동자 B씨에게 턱으로 남성을 가리키며 ‘명존세, 명존세’라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명존쎄’라는 단어는 “명치를 존×× 세게 때려라”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폭행을 지시받은 B씨는 머뭇거렸다. 잠시 후 B씨는 남자 직원의 가슴에 주먹을 갔다 대는 시늉을 했다.

부사장 C씨는 갑자기 “내가 보여줄게”라고 말했다. 이어 B씨에게 주먹을 날렸다. 부사장 C씨의 주먹은 여성인 B씨의 가슴과 가슴 사이로 날라왔다.

 

“장난으로 그런 것…장갑을 끼고 있어 힘 조절이 안됐다”

B씨에 따르면 부사장 C씨의 폭언과 폭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입사 초기에도 부사장 C씨가 팔을 주먹으로 때린 적이 있다고 했다. 다른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우산으로 배를 찌르거나 욕설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에 다녔던 전 직원 모씨는 “C 부사장은 남성 부하직원에게 ‘개××’ 등과 같은 욕설을 수시로 했다”며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직원들의 머리를 때리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B씨는 C씨의 폭행이 있던 날 바로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울면서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부사장 C씨는 인사담당 직원과 함께 사과한다며 B씨를 찾았다. 부사장 C씨는 B씨에게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장난으로 그런 것이다”며 “아팠냐? (내가) 장갑을 끼고 있어 힘 조절이 안 됐다”고 말했다.

B씨는 부사장 C씨의 사과를 인정 할 수 없었다. 울음이 계속 나올 정도로 충격을 받은 그는 “장난으로 그런 것”이라는 사과를 받을 수 없었다.

다시 회사 인사담당 직원에게 “사과를 받아 들 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C씨는 개의치 않았다. C씨는 다시 B씨를 불러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업무를 지시했다.

B씨는 부사장 C씨에게 “조퇴하겠다. 회사를 사직하겠다”고 말했다.

부사장 C씨는 B씨에게 “앉아보라. 이런 것도 이해 못하냐. 그만 두지 말라”고 했다. B씨가 거부하자 C씨는 회사 밖 농로로 데려갔다.

이 자리에서 C씨는 “(B씨가) 사직서를 쓰면 나도 그만두겠다. 같이 사직서 쓰자”고 했다.

B씨는 C씨의 이런 행동을 “협박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회사에 직장폭력 신고했지만 가해자와 격리 안해…정신적 충격크다”

이 일을 겪은 여성노동자 B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이 매우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폭행 사건이 있던 날 저녁 위염이 발생하고,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출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겪은 B씨는 회사에 휴가를 요구했다. 회사는 B씨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했다.

하지만 B씨는 회사가 가해자인 C씨를 감싸며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퇴사를 전제로 회사가 합의를 제안하며 C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B씨는 현재 C씨를 ‘직장 갑질 및 폭행’ 혐의로 경찰서와 노동부에 신고한 상태다.

 

A사 관계자 “사실 관계 조사 중 …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 했다”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폭행사건에 대해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폭행의 정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며 “현재 회사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폭행 사건이후 바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했다. 또 피해자 B씨에 대해 유급휴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사장 C씨에 대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를 요구한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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