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떠나 도지사 재출마해도 가장 유력한 후보
혁신도시 청주·청원 배제 정치적 노림수 있나

정우택 전 의원의 밀어내기가 시작된 가운데 이원종지사는 갈 길이 여러 갈래여서 고민이다.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이 도지사 후보군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이는 사실상 당적의 영향력을 벗어난 수준이다.

따라서 중앙당이 교통정리는 하더라도 이 지사를 서운케 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설사 ‘팽’을 당한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결론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다. 만약 한나라당을 떠나서 도지사에 재출마한다면 무소속도 가능하지만 국민중심당(중부권신당)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와는 행정고시 동기(4회)로 비슷한 이력을 쌓아오며 친분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이 지사 영입은 이 지사의 의지 보다 그럴 듯한 간판을 내세워야 하는 국민중심당의 입장에서 더욱 간절할 수 있다. 어쩌면 나무등걸에 토끼가 부딪혀 죽기를 기다리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심정일 수도 있다.

민선 3선의 영광을 스스로 포기한 뒤 2년 뒤에 정권교체까지 이뤄지면 임명직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꿈꿔볼 수도 있다. 관선 충북지사, 서울시장 등을 일찌감치 거쳤지만 민선과 함께 단체장에 출마하면서 입각의 기회는 놓쳤기 때문이다. 내심 충북 최초의 국무총리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정치적 결단과 실행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것은 국회입성으로,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라는 두 가지 길이 모두 열려있다. 비례대표가 정치적 양보의 산물이라면 지역구 출마는 도전의 결과로 얻어진다. 지역구 출마의 경우 고향인 제천에서 출마하면 역시 당선이 유력하지만 당내에서 송광호 도당위원장과 지역구가 겹치는 한계가 있다.
송광호 도당위원장은 대선패배와 충북도내 총선 전멸 등 최악의 상황에서 도당을 이끌어온 유공자 가운데 한 명이기에 어깨싸움을 벌이기가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경우다.

무엇 보다도 차기 총선 시점을 기준으로 67세에 이르는 나이로 초선 의원이 된다는 것도 오랜 행정관료 출신의 이 지사에게 있어 잘 맞지 않는 옷이다.
일각에서는 충청북도가 혁신도시 입지 선정과 관련해 청주·청원을 배제하고 지역 안배 원칙을 내세운 것을 이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결시켜 상상하기도 한다. 충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청원을 배제한 만큼 도지사 출마 보다는 다른 노림수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지만 선택은 한 가지일 수밖에 없다. 두뇌회전이 빠른 이원종 지사지만 선택은 사뭇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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