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22일 4곳 입찰에 모두 참여, 지역 건설사, 들러리 전락할까 '노심초사'
공공성 요구되는 민관합동개발..社별 공급계약수 제한해야  

청주테크노폴리스 마지막 공동주택 공급을 위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업체 참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전경.
청주테크노폴리스 마지막 공동주택 공급을 위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업체 참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전경.

 

(주)청주테크노폴리스가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내 마지막 공동주택(아파트·주상복합) 부지 4필지에 대한 토지설계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참여의사를 밝힌 지역 건설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청주테크노폴리스가 현재까지 분양한 10개 공동주택 필지 중 다수필지를  (주)청주테크노폴리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주)신영이 분양받은 데다, 이번 4필지 공급 공모에도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함께 20%의 지분을 가진 청주시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주)청주테크노폴리스는 강서2동 일대에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등을 개발·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이다. 

청주시의 참여로 민간 참여사는 인허가 등 행정적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고, 청주시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공공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업과정에서 기대했던 공공성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히려 청주시를 등에 업고 참여 개발사들의 수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동주택 부지 공급의 대한 건도 매한가지다. 총 14개 부지 가운데 10개가 공급되는 동안 청주시는 지역 배분 등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신영이 다수를  가져간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영은 이미 입찰이 진행된 10곳의 공동주택 부지 중 4곳만 당선됐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일부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주)청주테크노폴리스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신영은 산업단지 개발이익은 물론 공동주택 건설 및 분양을 통한 이익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한 지역건설사 관계자는 "설계공모 방식이라 공모에 참여하기 위한 설계비만 수억원이 들어간다"며 "지역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외지업체가 모두 가져가는 것은 지역으로서도 좋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건설사 관계자도 "청주지역 개발에 외지업체만 배불리는 꼴 아니냐"며 "청주시가 나서 조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청주테크노폴리스는 (주)신영이 가장 많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청주시(20%), KDB산업은행(15%), (주)대우건설(15%), SP엔지니어링(7%), 삼보종합건설(주)(5%), (주)선엔지니어링(5%), 신영건설(주)(3%) 순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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