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원장, 정책기획과에서 강사섭외 배제 명단 전달 주장
“모대학 ○혁○ 교수, 충북교육청 ○윤○ 연구사는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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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에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상열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사가 단재교육연수원 모 부장에게 강사 섭외 시 배제해야 할 강사 명단을 제공했다며 충북교육청 내에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김 원장은 “명단 안에 모대학 ○혁○ 교수, 충북교육청 ○윤○ 연구사가 있다”며 “이것이 교육감의 뜻인지 아니면 아랫사람들의 과잉충성에서 빚어진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충북교육을 망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린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 원장은 장문을 글을 통해 윤건영 교육감 취임 이후 충북교육청으로부터 윤건영 교육감 교육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강사 섭외를 여러차례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또 급기야 지난 4일에는 정책기획과 장학사로부터 몇 백 명 정도의 강사를 연수에서 배제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USB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김병우 전 교육감의 최 측근으로 조용히 교육계를 떠나려고 했으나 32년 6개월 청춘을 바친 충북교육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린다"며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렸다.

이어 “USB 내용(명단)이 궁금하면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상열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상열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페이스북 캡처.

 

"정책기획과에서 강사배제 명단 USB 전달했다"

글을 통해 김 원장은 비교적 상세히 그동안의 일을 기술했다. 글에 따르면 윤건영 교육감 당선 이후 7월, 이미 검토가 끝난 연수(강사)계획이 대폭 수정되었고, 그 과정에서 윤 교육감 인수위원회 인물이 개입되었다. 그러나 김석언 인수위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또다시 변경, 혼란이 초래됐다. 이후에도 윤 교육감과 정책기획과, 교원인사과 담당자들은 여러 차례 김 원장에게 윤건영 교육감의 공약이 반영될 수 있는 강사 섭외를 요청했다.

김 원장은 “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연수과정이 1000여 개나 된다. 내가 각 과정을 세세하게 살피는 것이 쉽지 않다. 연수 운영과 강사 선정은 각 부장과 연구사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이후 연수에서 더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1/4) 부장이 도교육청 정책기획과로부터 연수강사에 대한 의견이 장학사를 통해 USB로 전달되었다고 보고를 했다. … 부장을 불러서 문건을 달라고 했더니 못주겠다고 한다. …나는 유령이다. 허수아비 원장이다. 우리 연수원의 강사로 배제된 분들의 명단을 볼 수 없다. 부장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 분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했다.

또 “선거에 패배한 전 교육감의 참모로서 페북에 글 쓰는 것도 자제하면서 연수원 운영에만 집중하여 지난 6개월을 보냈으나 오늘 이 글은 꼭 쓰고 교육계를 떠나야겠다고 어젯밤을 하얗게 지새면서 고민하고 결심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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