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업무추진비로 충북도청 공무원에 명절선물
지난 추석 당시, 도 국장급 등 63명에 지역특산품 제공
명절 외에도 제공, 7~10월 19차례 110명에게 500만원 상당

충청북도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로 추석 명절 당시 충북도청 국장국 간부가 포함된 60여명에게 지역특산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로 추석 명절 당시 충북도청 국장국 간부가 포함된 60여명에게 지역특산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로 추석 명절 당시 충북도청 국장국 간부가 포함된 60여명에게 지역특산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은 군수와 부군수 외에도 부서별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충북도청 공무원에게 지역특산품을 구입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천군 누리집에 공개된 업무추진비 현황에 따르면 군은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6차례에 걸쳐 충북도청 공무원에게 제공할 지역특산물을 구매했다.

구매대금은 옥천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옥천군수는 3회에 걸쳐 136만8000원을, 부군수는 3회 99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이렇게 구입한 지역특산품은 충북도청 공무원에 전달됐다. 업무추진비 사용현황에 적시된 특산품 제공 대상자로, 균형건설국, 농정국, 행정국, 경제통상국, 재난안전실, 문화체육관광국으로 적시됐다.

제공대상자는 5건(63명), 1건(다수)로 표기됐다.

특산품이 제공된 시기는 추석연휴(9월9일~12일)을 앞둔 시기였다.

옥천군수와 부군수는 8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3회에 걸쳐 옥천군청 ‘본청 상근직원 추석명절 위로’ 격려품을 구입하는데 3회에 걸쳐 485만2000원을 사용했다. 물품 구입처는 충북도청 공무원에게 제공한 특산품을 구입한 곳과 동일했다.

군수와 부군수 업무추진비로 추석명절 격려품을 지급받은 옥천군 공무원은 138명이다.

옥천군청 공무원 보다 도청공무원 챙겨야 할 이유는?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옥천군의 2022년 재정자립도는 10.67%로 군단위 지자체 평균 11.63%보다 낮은 상태다.

옥천군은 재정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도청공무원은 알뜰히 챙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옥천군은 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로 추석명절 선물을 제공했다. 충북도청 공무원 63명이상에게 제공했는데 이는 선물을 제공한 옥천군청공무원 138명의 절반에 해 가깝다.

충북도청 공무원에게 특산품을 제공한 시기는 명절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옥천군은 추석선물 포함 총 19차례에 걸쳐 110명에게 500만원 상당의 특산품을 수시로 제공했다.

이에 대해 옥천군청은 업무추진비 사용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옥천군 관계자는 “행안부 업무추진비 사용지침에 따르면 유관기관에 지역특산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특산품을 제공할수 있다”며 “홍보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공무원이 더 문제”

옥천군청이 업무추진비로 상급기관인 충북도청 공무원에게 명절당시 지역특산품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충북도청 공무원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충북참여연대 이효윤 국장은 “충북도는 옥천군의 상급 기관이다. 예산이나 보조금, 공모사업같은 사업을 결정할 때 충북도는 갑의 위치에 있다”며 “(일종의) 갑을 관계인데 선물을 받는다면 이해충돌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특히나 재정적으로 군 단위 지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이런 선물을 사양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없이 받은 충북도청 공무원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천군은 충북도청 공무원에게 사용할 돈을 어려운 군민을 위해 더 사용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옥천군청누리집에 공개된 업무추진비 현황에는 특산품을 제공받은 대상자가 표기되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기사에 확인된 것은 지급대상자로 충북도청이 표기된 것이어서 실제 지급건수는 더 많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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